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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안 여행/등산

소백산 어의곡 코스(어의곡 - 비로봉 - 원점회귀)

by kai.lasa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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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1,439m)
 
코스 어의곡 코스 : 어의곡 - 비로봉 - 원점회귀
일시 2024.03.01.
거리 약 11km
소요 시간 4시간 50분(휴식 약 45분 포함)
난이도 힘듦(산세 때문에 힘든 게 아니라 순전히 겨울 칼바람 때문에 힘들었다..)
 

 

 
 


 

 바람이 울부짖는
아름다운 겨울 소백산

산메이트가 예전부터 겨울에 한바탕 눈 내린 뒤 설악산에 가야 왜 “설악”인지 알 수 있다고 얘기했었다. 하얀 눈이 쌓인 악산이 어떨지 궁금해서 겨울이 가기 전에 공룡 능선에 가고 싶었는데 계속 통제라 포기하고 소백산에 가기로 했다.

 산마다 내가 가지는 느낌이 있는데 소백산은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느낌이라 가기 전부터 기분이 좋다. 비가 억수로 내리는 날의 소백산도 예뻤고, 푸르름이 가득했던 여름도 예뻤고, 제2연화봉 대피소에서 본 일몰과 일출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좋았던 기억이 참 많은 산이다.

 어의곡 코스는 단시간 내에 비로봉까지 올라갈 수 있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코스이다.

 도란도란 얘기하며 편안하게 올라갔는데 도처에 얼을꽃이 열렸다!!! 바람이 불면 얼음꽃이 부딪히는 소리가 그렇게 예쁘다던데 지난 번에 지리산에 갔을 때에는 바람이 불지를 않아서 언니가 소리 들어보라고 얼음꽃 핀 나뭇가지를 흔들어주셨었다.

 그런데 소백산은 워낙에 바람으로 유명해서 그런지 얼음꽃이 노래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계속해서 들리는데 크리스탈 잔을 두드려 연주하는 것처럼 소리가 청명하고 아름답다 : )

 

 

숲길에서는 바람에 부딪히는 상고대 소리 들으며 감상할 여유가 있었지만 고위 평탄면에 들어서니 소백산 칼바람이 어떤 건지 제대로 경험했다. 이제까지의 바람은 바람이 아니었던 게지. 특히 비로봉 가는 길은 바람이 너무 심해서 몸도 가누지 못할 지경이었다. 정말로 약한 척 하려고 그런 게 아니라 바람이 밀어대서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ㅠ 그 유명한 소백산 칼바람 동영상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춥고 손 시리고 바람이 장난이 아니라 잠깐 몇 초 동안 카메라 들고 있는 것도 힘들었다;;

 비로봉 정상석 아래쪽은 그나마 바람이 덜했다. 그 추운 데서 식사하는 건 불가능했고 몸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음료만 마시며 쉬었다.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가야 하는데 그 바람을 어떻게 뚫고 가지? 어릴 때 흙, 물, 불, 바람 4원소 가지고 싸우는 판타지 영화나 애니메이션 보면서 다른 원소에 비해 바람은 늘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바람. 절대 약하지 않다. 내가 그 동안 바람을 단단히 오해했지..

돌아가는 길에는 바람에 오래 노출되면 더 춥고 체력 떨어질 것 같아서 아예 뛰어갔다! 바람에 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뛰어서 바람이 덜한 안전 지대에 들어서니 모든 게 다 웃기다 ㅋㅋ

며칠 전에 소백산에 온 지인은 눈꽃 사진만 보냈지 바람 얘기는 없었는데 겨울 소백산이라고 해서 매일같이 강풍이 부는 건 아닌가 보다. 우리가 날을 잘 택했지 ^^ 소백산은 바람 맞으러 가는 거라더니 소백산에서 바람 제대로 잘 경험했다 ^____^

 

 


 

 

 

돌아오는 길에 단양 맛집 '장다리식당'에서 식사했다. 마늘이 특산물인 단양에서 마늘을 활용한 각종 요리, 반찬을 선보이는데 하나같이 다 맛있다. 10년도 더 전에 처음 가봤는데 그 때와 변함없이 계속 맛있어서 단양에 가면 찾게 되는 식당.

 

장다리식당

 

https://naver.me/583G1W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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