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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안 여행/등산

한라산 성판악 코스(성판악탐방안내소 - 백록담 - 사라오름 - 원점회귀)

by kai.lasa 2024.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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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1,947m)
 
코스 성판악 코스 : 성판악탐방안내소 - 속밭대피소 - 진달래대피소 - 백록담 - 사라오름 - 원점회귀
일시 2024.02.13.
거리 18km
소요 시간 8시간 10분(휴식 약 2시간 포함)
주차 성판악탐방안내소

 
 




한라산 백록담에 갈 수 있는 탐방로는 한라산 동쪽 코스인 성판악코스와 관음사코스 두 군데이다.(영실 윗세오름 코스로는 백록담에 갈 수 없다) 한라산은 탐방로 예약을 하고 가야 하는데 한 달 전부터 예약할 수 있다. 아래 사이트로 들어가서 들머리 코스와 날짜, 인원을 선택하면 된다.
 

한라산 탐방로 예약시스템
https://visithalla.jeju.go.kr/main/main.do

한라산탐방 예약시스템

실시간 탐방로 정보 확인 하시고 안전한 산행 되세요. <!-- 064-710-9950 -->

visithalla.jeju.go.kr

 
 
성판악코스

산행 코스가 9.6km라 긴 편이고, 정상까지 왕복 9시간(편도 4시간 30분*2)을 잡아야 한다. 겨울철에는 6:00부터 입산 가능하고, 진달래밭대피소를 12시 전에 지나야 한다. 정상(백록담)에서는 13:30분에는 내려와야 한다.

이미지 출처 : 한라산국립공원

 


 

물이 채워지길 기다리는 물병들. 쪼로록 기다리고 있는게 뭔가 귀엽다 ^^

 주차장에 주차를 하니 성판악탐방안내소는 이미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등산화 끈 고쳐 묶고, 스틱이랑 랜턴도 꺼내고 산행을 시작했다.

지난 번에 한라산에 온 게 2018년이었으니까 6년만에 다시 온 거다. 그 때도 성판악으로 올랐다 같은 곳으로 내려왔는데 성판악 코스는 평이한 코스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이 내가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겨울 산행이어서일까? 최근에는 꾸준히 산 탔으니 오히려 체력은 예전보다 좋아졌을텐데 이게 이렇게 힘들 일인가..

오기 전에 사람들이 올린 한라산 눈꽃 사진을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눈 덮힌 한라산을 기대했는데 벌써 눈이 거의 다 녹았다. 군데 군데 조금 있는 정도? 위로 올라가니 바닥에는 눈이 많이 남아있긴 했는데 불어오는 바람부터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언니들이 말씀하시길, 이미 봄바람이라고. 겨울산의 매력을 처음 알게 됐는데 이제 이번 시즌 겨울산은 끝인가보다~

 하늘은 장관이었다. 파랗고 맑은 하늘에 구름이 둥둥둥. 거대하게 펼쳐진 구름 바다가 너무 아름다워서 몇 걸음 올라가다 뒤돌아보고 몇 걸음 올라가다 또 뒤돌아보기를 반복했다.

한라산은 남한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는 상징성이 있어서인지 다른 산에서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을 보게 되는 것 같다. 다른 산에서는 산꾼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한라산에는 어린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이 정말 많았고, 제주도에 여행온 김에 온 것 같은 외국인들도 많았다.

 구름 바다뷰에 감탄하며 올라가다 보면 어느덧 백록담이 나온다.

백록담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인증샷도 찍고(백록담 정상석은 대기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어서 사진 찍을 생각도 안 했음), 단체 사진도 찍고 부랴부랴 내려왔다. 원래는 관음사 코스로 내려가기로 했었는데 관음사 코스는 더 가파르기도 하고, 시간도 더 걸리고, 차량 회수 문제도 있어서(택시 타고 성판악주차장으로 가서 끌고 와야 한다) 성판악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대신에 사라 오름에 들르기로 했다. 관음사 코스로 안 가봐서 궁금하긴 했지만 무릎 때문에 가파른 하산길이 부담스러웠는데 나한테는 더 잘 된 셈이다 ^^

 예전에는 가을에 와서 사라 오름 호수물을 보았는데 이번에는 꽝꽝 얼어있었다. 산정 호수와 사라오름 전망대에 가서 시내도 내려다 보며 쉬다 내려갔다. 예전에도 느낀 거지만 사라 오름쪽은 사람도 별로 없고, 고요하니 쉬다 가기 좋다.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내려올 때는 리듬감 있게 돌을 밟으며 잘 내려가보려 했지만 역시 언니들 속도는 못 따라가겠다;; 열심히 따라가다 시원찮은 무릎에 속상해하며 속도를 낮춰 내려갔다.

한라산 산행으로 히말라야 가기 전 공식 산행 모임은 끝났다. (물론 그 전에도 번개로 몇 번 더 가겠지만) 가을과 겨울의 한라산을 봤으니까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녹음이 우거졌을 때  와보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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