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일시 2024.05.15.
코스 불광역 - 족두리봉 - 사모바위 - 대남문 - 대동문 - 우이동
거리 9.1km
소요 시간 5시간 40분(휴식 1시간 20분 포함)
언니들의 히말라야! GHT 완전체가 드디어 모였다! 휴일이 안 맞아서 만나지 못하다 부처님 오신 날 처음으로 언니들이랑 다같이 만났다. 이제 이 멤버로 딱 두 달 후면 신나게 히말라야를 걷고 있을 거다.
북한산은 3월 초에 오고 같은 코스로 두 달만에 다시 오게 됐다. (원래는 다른 코스로 가려고 했는데 낙석 때문에 탐방로가 폐쇄되어서 코스 변경) 그 때는 아직 겨울 느낌이 가시지 않았는데 이제 온천지에 녹색이 만연하다. 파릇파릇 생명력 넘치고 좋네 ^^
비가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어서인지 날이 흐렸다. 딱 요만큼만 날씨가 지속되면 좋으련만 저 멀리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는 게 보인다. 오늘은 갈 길도 멀고 서둘러야겠다.
족두리봉(370m)을 지나 식사 시간! 11시 넘어서 식사를 할까 했으나 적당한 자리가 나와서 자리 펴고 앉았다.
흑 ㅠ 집에서도 못 먹는 제대로 된 집밥. 찰밥이랑 반찬이랑 다 너무 맛있다 ㅠ (새모이만큼 먹는다고 언니가 내 식사까지 챙겨와주셨다 ㅠㅜ)
오늘은 초반부터 오르막이었는데 이후로도 계~속 오르막이었음. 바위 타는 걸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얼마 전에 산 테크니카 신발은 뭔가 불편하다;; 처음 신었을 때는 발에 꼭 맞는 것 같고 편한데 걸으면 걸을수록 오르막에서는 뒷꿈치가 닿아서 쓸리고, 오후쯤 되면 발바닥이 너무 피로해진다. 내 발에 맞는 신발 찾는 것도 일이구나… 맨 처음에 샀던 노스페이스가 꼭 맞아서 등산화는 다 편하고 좋은 건 줄 알았는데 노스페이스가 바닥만 안 미끄러웠으면 계속 신었을텐데;; 아쉽다.
바람이 무지막지하게 불어서 캡모자가 날아갔는데 언니들이 잡아주셨다. 산 지 얼마 안된 건데 잃어버렸으면 진짜 속상했을텐데 다행!! ㅠ 오늘의 교훈! 바람이 많이 불 때는 캡모자보다는 챙 넓은 등산 모자 끈 꼭 묶어서 쓰는 게 훨씬 낫겠다.
1시쯤부터 빗방울이 떨어졌다. 제대로 된 우비랑 바람막이 바지를 네팔에 두고 왔는데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다이소에서 파는 우비도 있었고 쟈켓처럼 입는 우비도 있었는데 비 올 줄 알았으면서 왜 챙겨올 생각을 안했을까? 비가 와서 원래 가기로 했던 비봉은 패스하고 쭉쭉 내려가기로 했다.
조금 내릴 줄 알았던 비는 꽤 많이 내려서 폭샥 젖을 정도로 내렸다. 우비도 없고, 당일치기용 등산배낭은 배낭커버도 없고, 배낭 커버가 없었으면 안에 비닐을 깔았어야 했는데 그것도 안 챙겨왔고, 우산도 없고..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온 건지 모르겠다 ^^; 비 맞으며 산 타는 걸 좋아하기는 하지만 심지어 산에서 내려온 뒤 갈아입을 티셔츠 한 장 안 챙겼다.. 준비성 하고는;;
비는 산에서 내려온 이후로도 하루 종일 계속 내렸다. 등산 바지가 아닌 면 카고 바지를 입었는데 비에 젖으니까 살에 달라붙고 축축해서 무거워지고.. 겨울 추위만 아니면 산 탈 때 아무 옷이나 입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래서 기능성 옷을 입어야 되는 건가? ㅎ
산 탈 때는 몰랐는데 내려와서 젖은 채로 있으니 이가 달달 떨렸다. 우비, 배낭커버 또는 비닐 봉지, 갈아입을 옷, 마른 수건 등등 날씨에 대비해 준비물을 더 잘 챙겨야겠다고 다짐한 날. 에효;; 몸으로 배웠다.
+ 내려와서 뜨끈한 아구탕 먹고, 카페 가서 커피 마시면서 GHT 일정표를 보았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정신 없어서 전혀 실감나지 않았는데 일정표 받아드니 이제야 좀 실감이 난다 신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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