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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산
날짜 2025.5.11.
거리 3.5km
소요 시간 3시간(휴식 45분 포함)
산 메이트와 오랜만에 같이 산에 갔다. 인제에 있는 휴양림 캠핑장에 갈 예정이라 인근에 있는 산을 둘러보던 중 가리산에 가기로 했다. 가기 전까지 가리산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능선 길에 오르면 설악산 봉우리들을 조망할 수 있는데 그 경치가 빼어나다고 들었다.
딱히 주차장이 없어서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분이 주차하고 산을 올라가셨나보다.
전날 비가 와서 땅이 축축하고 풀과 나무가 잔뜩 물기를 머금었다.
비가 온 덕에 계곡 물도 많고 폭포도 만났다.
어여삐 펴 있던 방울꽃. (이름이 방울꽃이 맞을까?) 산에 다니다보니 나무와 식물, 꽃에 대한 관심이 절로 생긴다. 보다 보니 궁금하고 이름도 알고 싶고. 알고 지내는 숲 해설사님께 이 얘기를 하니 초본과 목본에 관한 책을 주시겠다고 한다. 나무랑 꽃 공부해가며 산 타면 더 즐거울 것 같다 :)
산은 언제고, 어느 계절이고 다 좋지만 (솔직히 3월 산은 별로다. 눈도 없고, 풀도 없고, 잎도 없고 가장 삭막하고 볼 게 없다;;) 안개가 자욱히 낀 숲을 좋아한다. 산 메이트는 탁 트인 뷰를 좋아해서 이런 날씨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는 안개 낀 숲을 걸을 때면 몽환적이고 신비로워서 판타지 영화 같기도 하고 요정이 튀어나올 것 같기도 하다.
선연한 녹색과 안개숲에 취해 걸었지만 사실 길을 잃어서 몸이 몹시 고됐다. 길을 잘못 들어서 없는 길을 헤치고 나아가는데 수풀을 헤치고 잔 가지 사이를 기다시피 갔다. 그러다보니 체력이 금세 소진됐다.
어차피 다음 일정 때문에 정상까지 올라길 시간이 되지 않았고 날씨도 뷰를 즐길 수 있는 날씨는 아니었기에 적당히 올라가다 내려오기로 했다. 무엇보다 내 체력이 너무 안 좋아져서 조금만 올라가도 힘이 부쳤다. 아 정말.. 이 놈의 저질 체력… 겨우내 운동 안하고 산 안 타서 체력이 바닥이 나서 최근에 아주 조금씩 운동을 시작했다. 체력 없어지는 건 금방인데 다시 끌어올리는 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어쩜 이리 녹색이 예쁠까? 연두빛 연한 잎과 물기 머금은 녹색에서 생명력이 강하게 느껴진다. 길 헤치고 다니느라 바지가 다 젖고 만신창이가 됐지만 오늘은 초록의 싱그러움과 생명력을 보라고 여기에 왔나보다.
산 메이트 말대로 다음에 날씨가 좋을 때 설악산 봉우리들을 조망하러 다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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