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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여행기 #1 돈황(敦煌)→ 거얼무(格尔木)

10년도 더 지난 티벳 여행기20070703 다시 돈황. 여기를 다시 또 오게 되다니. 아직 건설 중인 허술한 돈황역.. 여기에서 우연히 만난 수많은 인연들이 생각났다. 거얼무행 버스 시간이 맞는 것이 없었다. 하루라도 빨리 라싸에 들어가고 싶은데 밤까지 기다렸다 침대버스 타고 이동하면서 하루를 더 소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결국 택시를 빠오해서 거얼무까지 달렸다. 돈황(敦煌)→ 거얼무(格尔木) 티벳 들어갈 기차표를 사야했다. 그런데 만만치가 않았다. 암표 파는 사람들도 엄청 많고.. 외국인이면 permission(여행 허가증) 때문에 불리해서 중국인인 척 했는데 쉽지가 않았다. -_-+ 580위안짜리 루안워밖에 없고 내일 모레 표가 있다는데 시간이 더 아까웠기 때문에 결국 143위안짜리 표를 18..

실크로드 여행기 #14 우루무치(乌鲁木齐)- 우루무치 박물관

10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 20070702 신강 여행 총정리 아침 일찍 돌아가는 친구를 배웅하고, 갑자기 여행을 연장시킴으로 인해서 처리해야 할 일들, 이를테면, 여행 정보 검색이라든가 등등을 하느라 왕빠에서 한참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 연장시킨 2주간 어디를 갈까? 버스 시간이 안 맞아서 포기한 사막공로를 탈까 아니면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다 좋다고 하는 카나스에 갈까.. 아니다. 신강성은 충분하다. 이제 또 다시 새로운 곳으로 떠날 때가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티베트로 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나와서 기차역에 가서 기차표를 사고 -당연히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쉽게 돈황가는 기차표(워푸)를 살 수 있었다. (下: 257위안, 上: 240위안)- 서점에 들러 티베트 여행책을 사고, 마지..

실크로드 여행기 #13 카스 - 远东市场 → 우루무치(乌鲁木齐)

10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20070701 7월의 첫째날이다.어제 차타고 카스로 돌아오면서 정말로 갑자기 여행을 연장했다. 원래 2주 일정으로 신쟝만 돌 예정이었는데 비자 되는 날까지 더 머물기로 했다. 한국에 시작해놓은 일도 있고 해야할 일들이 있었는데 우선 모른 척하기로 했다. 나도 안다. 이거는 도피다. 귀찮고 힘든 것, 권태로운 것들롤부터의 완벽한 도피. 그래도 어쩌겠는가. 돌아가고 싶지 않은 걸.# 远东市场 TV에서나 볼 수 있는 수많은 동물들이 마구 있었다. 시끌벅적한 소리에 양, 당나귀, 염소, 소 등등. '보이쉬(지나가요)'하는 소리들.. 카스가 발전하면 이 동물들도 언젠가는 사라지겠지만 너무나 신기한 풍경이었다. # 동문시장 기념품 가게 신쟝 여행의 절반을 함께 한 Raymond와 ..

실크로드 여행기 #12 카스 - 향비묘(香妃墓), 故城

10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20070630 간밤에 너무 너무 추웠다. 밤새 난로는 꺼져버렸고, 아무리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자도 유르트 천장에 뚫려 있는 구멍으로 바깥의 찬 공기가 그대로 뚫고 들어왔다. 일출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일어났다가 태양이 안 보이기에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먹고, 호수물에 고양이 세수를 했다.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보이는 것보다 나이가 훨씬 어리다. 높은 지대에서 센 바람과 태양을 맞으며 살기 때문에 세수하고 그대로 바람을 쐴 경우 얼굴이 빨갛게 되어버린다고 한다. 나중에 티벳에서 들은 얘긴데 피부 망가지고 싶지 않으면 아예 세수를 하지 말라던,, ^^;; '타슈쿠얼칸에 갈까??' "오토바이 탈래? 낙타탈래??" 유르트 주인이자 나보다 나이가 세 살 어린 청년이 물..

실크로드 여행기 #11 카스 - 카라쿨 호수(喀拉库勒湖)

10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20070629 카라쿨 호수 - 솜씨 좋은 화공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려놓은 게 아니었을까? 아아아아!!! 이 날 사진기를 안 가져 간 건 내 인생 최대의 실수다.. ㅠㅜ 호수에서 말 탈 때 딱히 맡길 곳도 없고 너무 불편할 것 같아서 놓고 갔는데 그 멋진 광경을 담아오지 못하다니!! 눈과 기억 속에 차곡차곡 새겨두긴 했지만 너무 너무 아쉽다.. ㅠ_ㅜ 카스 버스 정류장 → 카라쿨 호수 (약 6시간 소요) 그 버스의 종착점은 카라쿨호가 아니었다. 파키스탄으로 넘어가는 버스였는데 그래서인지 신강 여행을 마치고 파키스탄으로 넘어가는 다른 여행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파키스탄.. 나도 넘어가고 싶었다. 시간만 더 있었으면 옛날 상인들이 간 루트 따라 실크로드 저 끝까지 가는 건..

실크로드 여행기 #10 카스 - 이드가 모스크 사원, 구시가지

10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 20070628 카스 - 중국이면서 중국이 아닌 곳 13 : 40 카스 도착!! (버스로 18시간이 걸렸다,, ) 예전에 북경에서 사천성 성도(成都)에 갈 때 만차를 타는 바람에 42시간 동안 기차 타고 가 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중간에 화장실도 못 가고 내리 18시간을 가는 버스에서의 경험은 좀 더!! 강렬했다. ㅋ Ray도 "不敢喝“ 하면서 물도 안 마시고 ㅋㅋㅋ 차에서 내리자마자 하미과 한 쪽씩을 사 먹었는데,,, 진짜 진짜 맛있었다... ㅠㅜ (치니와커 삔관/1인당 50위안) # 이드가 모스크 사원 (입장료 10위안) 사람들이 정말로 경건하게 예배 드리고 있어서 보는 사람도 숙연해졌고, 사원 앞 광장 사람들은 느릿느릿하고 여유로워 보였다. : ) # 구시가지 여..

실크로드 여행기 #9 쿠얼러(库尔勒)- 보스텅후, 티에먼관

10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 20070627 쿠얼러(库尔勒) - 계획은 어그러졌지만 같이 해서 좋았던 곳. 우리가 쿠얼러에 간 목적은 단 하나였다. 쿠얼러에서 허티엔까지 사막공로를 타고 타클라마칸 사막을 달리는 것! 생각만 해도 신이 났다. 그런데..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당연히 오전에도 버스가 있을 줄 알았는데 밤 버스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밤 버스를 타고 가면 밤새 사막은 하나도 못 본 채 동틀 무렵 목적지에 도착해 버린다. 이런이런,, 사막 보려고 사막공로 타는데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가이드북을 찾아가며 일정을 급 수정했다. 그래. 그냥 카스(카슈카르)로 가버리자. 사막공로 못 타는 건 너무 아쉽지만 카스 갔다 허티엔 갔다 거기에서 공로를 타면 일정이 모자란다. 어쩔 수가 없었다..

실크로드 여행기 #8 쿠처(库车)- 키질천불동(克孜尔千佛洞), 쑤바스(苏巴什古城)

10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 20070626 하늘, 바람, 길.. 날 미치게 만드는 것들 * 쿠처행 기차 안에서 철저하게 낯선 느낌, 단절된 느낌이 좋아서 여행하는 동안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왕빠도 잘 안 가고, 핸드폰도 절대 켜지 않고 (로밍은 절대 안 한다.) 집에도 전화하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한국이, 일상이 생각났다. 미뤄둔 수많은 일들로 인한 압박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 쿠처로 가는 길은 또 달랐다. 계속 사막이 있는 게 아니라 나무 없는 산들이 펼쳐져 있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스물 다섯의, 어른이 되기 싫어하는 마지막 몸부림 앞에 떠난 여행. 오기를 정말 잘 한 것은 맞는데 이후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 # 쿠처(库车) - 도착 13: 49 (우루무..

실크로드 여행기 #7 천산(天山)- 천지

10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20070625 4시간 밖에 안 잤는데 일찍 눈이 떠졌다. 역시, 여행할 때는 알람시계도 필요 없다.평소에는 어림없는데 여행 때만은 신기하게도 재깍재깍 일어나진다. 인민공원(人民公园) → 천지(天池) 천지 - 우리만 있어서 좋았던, 계속 사막만 보다가 산도 보고, 물도 보고, 나무도 보니 또 새롭다.걸어서 천지까지 올라갔는데, 나중에는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사람도 별로 없고 날씨도 좋고,, 다 너무 신났다. 가는 길에 시원한 물에 발도 한 번 담그고 -* 하늘이 너무 예뻐서 그림 같았다.천지는 별로 기대를 안 했었는데 막상 와 보니 저 멀리 설산까지 보이는 게, 왜 중국의 스위스라고 불리는지 알겠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갔다면 그만큼 즐겁지는 않았을 것 같다.. ..

실크로드 여행기 #6 우루무치(乌鲁木齐) - 이도교시장, 우이시장

십 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 20070624 우루무치(乌鲁木齐)- 삽질의 추억 이번 여행 처음으로 아침을 챙겨 먹었다. 죽이랑 빠오즈(가끔은 달걀)로 간단하게 먹는 중국식 아침 식사는 부담 없어서 참 좋다. 8:40 a.m. 버스를 타고 신쟝(新疆)위구르자치구의 중심지인 우루무치(乌鲁木齐)로 향했다. 투르판에서 우루무치까지는 2시간 40분이 걸린다. - 버스에서 바깥 풍경 보면서 음악을 듣는데, 음악 넣어오기를 참 잘 한 것 같다. 나중에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나고 나서 지금 들었던 음악을 들으며 여행을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 안에 집어넣은 그 때의 내 감정, 내 고민, 내 느낌들을 고스란히 불러올 수 있을 것 같다. # 우루무치(乌鲁木齐) 텐샨 산맥 중단 북부 기슭, 준가리아 분지 남단에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