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
2007/06/21
돈황(敦煌) - 그 위대한 이름
지금 시각은 6시 40분 a.m.한 시간 뒤면 돈황 역 도착이다. 이제 곧 사막이 보이겠지?
기차에서 자는 것은 못 씻는다는 것만 빼고는 이동하는 느낌 때문에 너무 좋다.
(이틀 연속으로 밤 기차 타고 이동해서 몰골이 말이 아니다. -_-+)
나는 왜 계속해서 둥둥 떠나니고 싶을까?
정말로 그렇게 살면 만족하며 살 수 있을까??
순간을 느끼며 살고 싶은데 돌아가면 난 어떤 길을 가게 될까??
일어나자마자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다.
고비 사막에 위치한 돈황은 란저우에서 시작된 하서주랑이 끝나고 실크로드의 남로와 북로가 갈라지는 지점이다. 학교 다닐 때 수업 시간에 한 친구가 '돈황' 이야기를 꺼내자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니, 누가 그 위대한 이름을!"
일천년에 걸쳐 불교 문화와 예술이 발달해 온 과정을 보여주는 막고굴 덕에 '돈황학'이라는 학문이 따로 생길 정도로, 돈황은 인류 역사 문화유산으로써의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 서진묘(西晉墓)

황량한 벌판에 무덤들이 있었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흐릿한 하늘이 황량한 사막과 스산한 무덤과 어우러져 묘했다.
# 막고굴((莫高窟) - 입장료 160元

막고굴은 366년부터 1,000년에 걸쳐 조성되었고, 길이는 1,600여 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현존하는 석굴만도 492개로 내부에 엄청난 수의 불상이 모셔져 있고, 벽화가 그려져 있다 하니 그 규모와 역사성과 예술성에 입이 쩍 벌어진다;;
# 명사산(鸣沙山)- 월아천(月牙泉)
정말 신기하게도 시내에서 갑자기 사막이 나타났다. 곱디 고운 모래로 이루어진 완만한 모래산들-*

돈황 시내에서 남쪽으로 5km 떨어진 곳에 명사산(鸣沙山/밍샤샨)이 위치해 있다. 모래가 우는 산이라니 이름이 참 운치있단 생각이 들었는데, 사구가 바람에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산울림처럼 들려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태양 아래 이글거리는 모래 언덕을 상상했는데, 막고굴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날씨는 서늘했다. 사막 발견하고 신이 나서 마구 마구 뛰어다녔다.

빽빽하게 포플러나무로 둘러싸인 도심은 '녹주(绿洲)'라 불리는 오아시스이지만, 반대편에는 '사주(沙洲)'라 불리는 사막이 끝도 없이 펼쳐진 형태이다. 낙타 타고 올라가면서, 저 멀리에는 나무가 있고, 도시가 있고, 사람도 사는데, 맞은 편에는 모래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광경이 신기하고 이상하게 보이기도 했다.


월아천(月牙泉)
사막 한 가운데에 있는 오아시스인 월아천(위에야취안). 뜬금없이 오아시스가 있는 것도 신기하기는 하지만 더 신기한 것은 2,000년 동안 마르지 않는 기적의 오아시스라고 한다. 정말로 초승달처럼 생겼다. ^^ (계속 수심이 낮아져 현재는 사라지기 일보 직전이라고 한다. ㅠ)

# 돈황시내
다시 돈황 시내로 돌아와서 다음 날 투어버스를 예약했다. 다시 한 번 중국 사람들의 상술에 혀를 내두르며, 값을 잘 깎아야 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과일 시장에서 사 먹은 하미과는 정말로 달고 시원해서, 앞으로는 이보다 맛있는 하미과는 못 먹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 돈황 야시장
떠들썩한 분위기의 야시장, 저녁 식사와 맥주 한 잔. 그리고 이야기.. 날씨가 조금 쌀쌀하기는 했지만 야외에서 좋은 친구들과 함께 마시는 맥주는 정말 상쾌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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