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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안 여행/등산

덕유산 눈꽃 산행(구천동탐방지원센터 - 백련사 - 향적봉대피소 - 향적봉 - 원점회귀)

by kai.lasa 202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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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1,614m)
 
코스 구천동탐방지원센터 - 백련사 - 향적봉대피소 - 향적봉 - 원점회귀
일시 2024.01.23.
거리 약 15km
소요 시간 약 6시간 40분(휴식 55분 포함)
주차 구천동탐방지원센터(무료)

구천동탐방지원센터 주차장

 


 
엄청 엄청 추운 날의 덕유산 눈꽃 산행! 원래 계획은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다 걸어 내려오는 거였는데 강풍 때문에 곤돌라를 운행하지 않았다. 그래서 구천동탐방지원센터에 주차하고 걸어 올라갔다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산행 계획이 변경됐다. 

 

 

 

올 겨울 보드 타러 갔을 때 용평 발왕산에서도 예쁜 눈꽃을 많이 봤는데 덕유산에 와 보니 왜 겨울에 덕유산 덕유산 하는지 알겠다. 덕유산에서 눈꽃 보며 보드 타는 게 너무 예뻐서 무주리조트가 최고라고 하던데 다음 시즌에는 보드 타러 덕유산으로 와봐야겠다 : )

동화 같은 아름다운 눈꽃 터널을 수도 없이 지났다. 눈꽃 쌓인 가지는 어찌 보면 사슴뿔처럼 보여서 귀엽다^^ 산 많이 타신 대장 언니도 덕유산에서 이렇게 많은 눈 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하셨는데 우리가 날씨 운이 좋은가보다 ㅎ

향적봉 대피소에 도착하니 지난 여름 생각이 난다. 그 때는 대피소에서 맛나게 고기 꿔 먹고 때마침 내린 소나기 후에 엄청나게 큰 무지개를 선물 받았는데 오늘은 정말 정말 춥구나...

대피소에서도 추위도 달래고 몸도 녹일 겸 컵라면 하나씩 먹는데 발이 정말 시리다... 다른 데 추운 건 옷을 껴입는다거나 해서 어떻게든 참겠는데 발이 시린 건 도저히 못 참겠다. 발가락이 땡땡 얼어서 나중에는 잘 움직여지지도 않는다. 고산에서 동상 걸리시는 분들이 확 이해가 된다 ㅠ

날이 얼마나 무지막지하게 추웠냐면 향적봉에서 단체 사진 찍기로 했는데 바람이 너무 불고 인정사정 없이 추워서 조금 늦게 올라오시는 세 분을 기다릴 여력이 없었다. 올라오시는 게 눈에 보여서 1분 정도만 기다리면 다같이 사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너무 추워서 먼저 모인 사람들끼리만 사진 찍고 얼른 하산했다.
 
사진 찍으려고 잠깐 장갑 벗었을뿐인데 손이 완전 꽝꽝 얼어서 손 녹이는데 한참 시간이 걸렸다. 향적봉에서 내려가는 길이 예뻐서 사진 찍고 싶었지만 손이 너무 시려서 장갑 벗기가 싫으니까 사진을 안 찍게 되더라. ‘그러고도 니가 사진사냐?’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당장 너무 추운 걸 어떻게 하겠어;;; >_< 

백련사 도착! 여기까지 오니 고지가 눈 앞에 보인다~

 


 

 
저녁으로는 덕유산 휴게소에서 송어회를 먹었다. 덕유산 휴게소 사장님이 대장 언니 가족분이라 하셨는데 이렇게 신선하고 맛있는 송어회라니! 덕유산 국립공원 내에서 자란 송어들이라 더 싱싱한가? : ) 사장님이 매운탕이랑 부침개도 서비스로 주시고, 덕분에 감사히 너무 맛나게 먹었다. 

지난 여름에 덕유산 왔을 때는 이런 데 휴게소가 있네? 하면서 쓰윽 지나갔는데 다음에 또 오게 되면 인사드리고 여기에서 식사해야지 ^^
 

덕유산휴게소(송어)
https://me2.do/5dP5sjvF

덕유산 휴게소 (송어장) - 무주 송어회, 송어 맛집 | 다이닝코드, 빅데이터 맛집검색

맛5.0, 가격5.0, 친절5.0 하산길에 어묵꼬치가 눈길을 확 끋다 파전에 막걸ㄹ 두병 그리고 어묵꼬치 한냄비요.. 먹다보니 아쉬워 감자전에 막걸리 두병 추

www.diningcode.com

 


 
저녁 식사하고 나니 날이 완전 캄캄해졌다. 랜턴 켜고 주차장으로 가는데 뭔가 잘못됐다;;; 주차장쪽으로 꺾어야 하는 지점에서 표지판을 못보고 계속 직진을 한 거다. 한참 가다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채고, 왔던 길을 되돌아와 주차장을 찾아가는데 이때 진짜 추웠다!! 산에서도 추웠지만 그나마 산에서는 해라도 있었지 해 떨어지고 나니까 내가 가진 옷을 모두 다 꺼내 입었는데도 너무 추웠다. 성능 좋다는 베이스레이어, 미드레이어, 경량패딩, 인슐 들어간 바람막이까지 입었는데 이렇게 입어도 추우면 더 추운 날씨나 더 높은 고도에서는 도대체 뭘 입어야하지?😣

잊지 못할 덕유산 산행. 언니가 덕유산은 평생 못 잊을 거라 하셨는데 언니 말씀대로 아름다운 눈꽃도, 극악무도했던 추위도 다 못 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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