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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안 여행/등산

지리산 2박 3일 산행 - 셋째날(세석 - 촛대봉 - 세석 - 한신계곡 - 백무동)

by kai.lasa 2024.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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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일시 2024.06.09-11.
코스

◆ Day 1. 구례구역 - 화엄사 - 코재 - 노고단 
◆ Day 2. 노고단 - 연하천 - 벽소령 - 세석 
◆ Day 3. 세석 - 촛대봉 - 세석 - 한신계곡 - 백무동

 

 

 

셋째날

 
 

 


 
 

촛대봉에 올랐다. (세석대피소에서 촛대봉까지는 30분이 안 걸린다.)
 
오늘 천왕봉 갔다 내려갈까 고민해봤는데 그러면 서울에 너무 늦게 도착할 것 같기도 하고, 안 가본 길로 내려가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한신계곡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세석대피소에서 내려갈 것이기 때문에 배낭은 대피소에 두고 촛대봉까지는 아주 가볍게 올랐다 : )

하늘색이 물들어가는 걸 보는 건 언제나 황홀하다 ^__^

함께 일출 기다리던 분들 중 한 분이, 천왕봉 위에 구름이 떠서 산이 더 생겼다고 하셨다.  

해가 떠오르는 것 보며 천왕봉 일출이라고 하셨는데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게 천왕봉이니까 천왕봉 일출이 맞을 수도 있겠다. 어제는 노고단에서 본 게 반야봉이니까 반야봉 일출이고 ㅎㅎ

세석대피소

어제 오늘 너무 아름답고 황홀한 일출을 선물 받았다. 장터목쪽으로 가시는 선배님들한테 인사드리고 나는 다시 세석대피소 되돌아왔다. 

하산 시작. 한신계곡으로 올라오는 길도 막판에는 꽤 힘들겠다. 경사가 꽤 있었음. 

어제도 잠을 잘 못자고 살짝 피곤해서 한신계곡에서 빵+커피 먹으며 쉬었다. 나중에 여기에서 쉰 걸 후회했다지. 안 쉬고 내려갔으면 8:58분 차 안 놓치고 갈 수 있었을텐데 내가 그렇게 빨리 하산할 줄 몰라서 + 내가 몇시쯤 내려가게 될 줄 몰라서 미리 차표를 안 끊었더니 8:58 차 놓치고 거의 두 시간을 기다렸다;; 

선배님들이, 한신계곡길은 가을에 예쁘고 지금은 볼 것 없다고 하셨는데 나는 푸릇푸릇한 산도 좋아해서 그런지 마냥 예쁘고 좋았다. 

한신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은 계곡 이름 유래, 나무, 풀 설명, 새 소리 들어볼 수 있는 유튜브 큐알코드까지. 관련 정보 읽는 재미가 쏠쏠했고, 공원측에서 신경써서 관리한 흔적들이 보였다. 

 

가내소폭포

 
가내소폭포
 
신라시대 한 스님이 도 닦다 도력을 시험하고자 실타기 도전을 했다고 한다. 계곡 사이에 실을 매달아 두 눈을 감고 실 건너길 끝내려는 순간, 지리산 여신의 유혹으로 헛발을 딛고 계곡물에 빠졌다. 도전에 실패해 도력의 한계를 깨닫고 낙심한 스님은 수행을 포기하고 "나는 가네" 하면서 떠났다고 한다. 이후 "가네"하며 갔다고 "가내소"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전설.
 
도전에 실패하면 다시 정진해서 수행해야지 수행을 포기하다니..ㅎ
 

첫나들이 폭포

 
첫나들이 폭포
 
첫나들이 폭포는 바람이 없는 날에도 이 곳에 떨어지는 폭포수로 인해 바람이 일어나 "바람 폭포"라 불렸는데 지금은 백무동에서 오르면 첫번째 폭포라 첫나들이 폭포라 불린다 한다.

 

 
너덜겅/너덜 지대
 
너덜 지대는 먼 옛날 지구에 빙하기가 닥치고, 절벽이나 커다란 바위가 풍화되면서 떨어져나간 돌들이 산비탈에 쌓여 만들어졌다. 이 사이에는 빈틈이 많아 박쥐, 족제비, 뱀이 보금자리로 사용한다 한다. 

서어나무

 
줄기가 사람 근육처럼 울룩불룩하고 단단한 서어나무. 숲이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것을 '천이'라고 하는데, 서어나무는, '천이'의 마지막 단계에 다다른 오래된 숲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라 한다.
 
천이의 마지막 단계면 그 다음 단계는 뭘까? 다시 시작인가?

백무동 도착!

 

 

야영장이 한 장 공사중이었다.
 

버스 시간이 많이 남아서 들어간 식당. 산채비빔밥. 어플로 버스 티켓을 예매했는데 식당에서 버스표를 바꿔주셨다. 알고 보니 식당 사장님이 버스터미널 소장님이시기도 했다 ^^;

식사하고 붕어싸만코 하나 들고 올라간 천왕 할매 공원. 나무 그늘에 앉아 산 보며 멍 때리며 아이스크림 먹으며 버스 기다리는데 한가하고 평화롭고 좋았다. 모기가 공격하는 것 빼고만 다 좋았지 ㅎㅎ

 

백무동시외버스터미널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 지리산에 한 번 더 올 수 있어서 다행이고 행복했다. 시작됐다 끝냈다 다시 시작했다...할매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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