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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안 여행/등산

월출산 무박 산행(도갑사 - 억새밭(미왕재) - 구정봉 - 천황봉 - 구름다리 - 천황주차장)

by kai.lasa 2024.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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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일시 2024.06.15.
거리 8.9km
소요 시간 6시간 10분(휴식 1시간 15분 포함)
코스 도갑사 - 억새밭(미왕재) - 구정봉 - 천황봉 - 통천문삼거리 - 구름다리 - 천황 주차장

 

이미지 출처: 알레버스

 
 


 

 
알레버스 타고 다녀온 월출산! 월출산은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너무 멀어서 엄두를 못내다 알레버스 무박 일정으로 다녀왔다. 떠나기 전부터 너무 피곤해서 집에서 30분 쪽잠 자고 버스에서는 휴게소에서 쉴 때도 내리지 않고 계속 잤다. 너무 너무 피곤하고 정신 다 털린 상태로 출발했었음.

3시 50분 도착 예정이었는데 20분 정도 일찍 도착한 도갑사 주차장. 지난번에 가야산 갔을 때 신발 신고, 테이핑 하고, 화장실 가고 꾸물거리다 15분 정도 늦게 출발했다 하산 때 피 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차 안에서 신발 신고, 테이핑도 다 하고, 준비 후딱후딱 하고 나왔다. 다들 어찌나 빠르신지 빨리 준비한다고 하는데도 같이 버스 타고 온 분들 중에서 거의 제일 나중에 출발했다. 

컴컴한 산길을 걷다 동틀 무렵. 그 시간의 산을 너무나 사랑한다. 하늘이 색색으로 물들다 드러나는 산의 윤곽이 어찌나 아름답고 설레는지. 이 광경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바다에 섬이 동동 뜬 것 같은 구름 바다 속의 산그리메. 아름답다. 

너무 아름다워서 시야가 확 트이는 억새밭(미왕재)부터는 와~ 와~! 거리며 올라갔다. 

발 빠른 분들은 벌써 구정봉에 올라가 있고.

 

 

길이 아닌 것 같이 생긴 곳으로 가야 구정봉에 올라갈 수 있다. (푯말 못 보고 엄한 데로 갈 뻔했음) 하도 좁아서 덩치 큰 성인 남자는 돌 사이를 못 지나갈 것 같다^^;

알레버스 이용자 가이드에, 미왕재부터 월출산이 최선을 다할 거라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쉬지 않고 열일해준 월출산 ^^ 

구정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으뜸일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 하늘이 뿌얘질 것 같아서 구정봉 근처에 자리 잡고 앉아 간식 먹고, 커피 마셨다. 얼려온 물에 타 마시는 아이스 커피!! 너무 너무 맛있었다!! 

천황봉 가는 길도 경치 구경하느라 지루할 틈이 없다. 사람들이 월출산 월출산 하는데 막상 와 보니 왜 그런지 알겠다 ^^ 돌이 많은 산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월출산은 참 특별히 멋있었다. 

 

 

 

월출산 천황봉! 809m 밖에 안되지만 (계룡산처럼) 평야 한 가운데에 우뚝 솟은 산이라 시작 지점이 낮고, 산세도 험해서 산 타기 쉬운 산은 아니다. (설악산 공룡능선의 축소판이라 하기도 한단다 ㅎ) 그런데 이 날 무척 피곤한 컨디션으로 왔음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별로 힘들지 않게 산 탔다. 

천황봉 정상석 바로 옆에는 월출산 소사지 비석이 있다. 국가적 차원의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는 뜻. 예로부터 명산으로, 기가 센 산으로 유명해서 그런가? 진짜 신기하게도 월출산은 산 탈 때도 그랬지만 내려와서도 몸이 가뿐하고 힘들지가 않았다. 

통천문

 

올라갈 때는 워밍하듯, 완만한 길을 올라 몸을 풀어서 그렇다 쳐도 경사 심한 하산길도 별로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내려가면서 이쪽으로 올라오시는 분들을 많이 만났는데 시작을 이쪽에서부터 했으면 좀 힘들긴 했을 것 같다.)

구름다리

 

막판에는 이렇게 산책로 같은 길이 이어진다. 시간 여유가 있어서 중간에 간식도 한 번 더 먹고 커피 마시고 쉬다가 마음 편안하게 즐기며 내려 왔다.

산행 끝!

월출산은 이름부터가 달이 나오는 산이고, 통일 신라 때에는 월나악, 고려 시대부터는 월생산, 월출산으로 불렸다고 한다. 초승달이랑 같이 있는 탐방안내소 간판?도 예쁘다 ^^

 


 

 
지난 번 가야산 때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이번에는 부지런히 걸었고, 시간이 어떻게 될지 몰라 마애여래좌상도 패스하고, 배틀굴도 패스했더니 하산 후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부처님도 뵙고 다 보고 오는 건데! 가야산 때문에 너무 겁 먹었다 ㅠ

월출산이 한 눈에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버스 시간 기다리는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전날부터 골머리 썩이는 문제가 있었는데 내려와서 보니 말끔히! 거짓말처럼 해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영험한 산 기운 덕인가!!! 아무튼 너무너무 신나서 웃음이 절로 나왔음 ㅋㅋㅋ 월출산이 더 좋아졌다 ^___^

서울 가까이 있었으면 더 자주 갈텐데 다음에 또 와야지. 월출산 안녕! 다음에 또 만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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