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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pal - Trekking/'24 Khopra danda

<코프라단다> 3. 간드룩(Ghandruk) - 바시카르카(Bhaisikarka) - 타다파니(Tadapani)

by kai.lasa 2024.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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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코프라단다(Nepal Khopra danda)

 

날짜 2024.04.05.

코스 간드룩(Ghandruk 1,940m) - 바시카르카(Bhaisikarka) - 타다파니(Tadapani 2,630m) - 반단티 힐(Bhandanti Hill 2,660m) 

 

 


 

 

새벽 3시만 되어도 옆방에서 언니들이 일어나서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산 타는 사람들이라 다들 부지런하시다. 그리고 한국과 네팔 시차는 3시간 15분. 생각하면 한국에서 일어날 시간이기도 하다.

 

새벽에는 별을 많이 못 봐서 너무 아쉬웠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설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너무 너무 고고하고 아름답다!

 

 

 

해가 천천히 떠오를 때까지 한참을 미쳐서 사진 찍으며 신나했다. 역시.. 내가 이것 때문에 여기까지 왔지 ^^ 가끔씩 한국에서 내가 산을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는 마음이 들 때가 있었는데 설산에 대한 사랑은 죽을 때까지 변치 않을 것 같다. 

 

 

아침 식사로 토스트, 계란, 감자, 커피가 나왔다. 설산이 보이는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하는데 세상에 이보다 아름다운 아침 식사가 있을까? ^^

 

뷰까지 완벽한 식사를 하고 길을 떠났다. 어제는 올라오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오늘 길 떠나기 전에 앞으로의 일정을 함께 할 포터분들과 인사 나누고 단체 사진도 찍었다. 

 

오늘 일정은 짧아서 3시간밖에 안된다고 한다. 가는 길이 동화나 아바타 영화에 나오는 곳 같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이끼 가득한 늘어진 나무와 네팔의 국화인 랄리구라스가 한가득이다. 랄리구라스는 봄철인 3-4월, 고도 1,200m-3,600m에 핀다. 붉은색만 있는 줄 알았는데 분홍색도 있고 흰색도 있고 온세상이 꽃천지다. 꽃길만 걸으라고 이렇게 꽃을 선물해줬나? ^^ 

 

오전 9시경 Bhaisikharka에서 티타임하며 쉬었다. '바시'는 '물소', '카르카'는 '목장'. '물소 목장'이라는 뜻이라고 포터 빠상이 알려줬다. 롯지에는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홍콩 사람들이 가득했다.

홍콩 사람들이 떠나고 난 뒤 한적해진 롯지

 

 


달달한 레몬티에 네팔 비스킷 먹으며 잠시 쉬다 다시 길을 떠났다.

 

길을 가다 포터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 이렇게 돌로 의자처럼 만들어놓은 것이 포터들을 위한 쉼터라고 한다. 

오래 가지 않아 오늘의 목적지인 타다파니(Tadapani)에 도착했다. (오전 11:00 도착) 오늘 트레킹은 엄청 일찍 끝났다. 

 

 

타다파니는 롯지도 많고 나름 큰 마을이다. 

 

 

 

점심으로 모모와 파스타, 피자를 맛있게 먹고, 후식으로 밀크티까지 잘 마신 뒤 배 부른게 싫은 사람들은 고레파니(Ghorepani) 방향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우리는 내일 다른 방향으로 가고 고레파니로 안 가니 점심 식사 후의 산책은 번외편임 셈이다. 

번외편 산책을 간 우리 4명이 걱정됐는지 가이드 린지는 포터 '적메'를 딸려보냈다. 

반단티 힐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가는 길은 계곡 가는 느낌이었는데 힐에서 보는 뷰가 너무 아름답다.

 

 

 조금 더 올라가면 위쪽에 Top View point가 있어서 가보려했는데 한시간이 걸린다한다. 올라갔다 내려와서 돌아가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서 내일을 위해 롯지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이쪽 코스는 트레커가 많다. 마주치는 트레커도 많았고 포터도 많았다. 다리 지나고 한참 오르막을 오르는데 누가 계단을 막 뛰어내려온다. 보니까 우리 포터인 '소남'이다. 우리가 걱정돼서 린지가 보냈나보다. 그리고 아까 되돌아간 '적매'도 같이 왔다.(이번에는 슬리퍼 끌고 왔다. 역시 현지인 바이브 ㅎㅎ) 어려운 길도 아닌데 걱정이 많이 됐나? ^^;

어제와 마찬가지로 언니들과 형제들은 고스톱 판이 한창이다. 나는 린지가 준 레몬티 받아들고 옷 갈아입고 일기 쓰러 나갔다. 

방 앞에 있는 의자에 앉으려고 했는데 B언니가 방 뒷편이 좋다고 알려주셔서 가서 앉았다. 여기에서는 우리 롯지 말고 다른 롯지가 보인다. 계속해서 트레커가 오고 왁자지껄 활기차다. 왼편에 있는 롯지에는 중국인들이 단체로 온 모양이다. 서양 얘들은 샤워하고 훌떡훌떡 벗고 돌아다닌다. 쟤네들은 고산병 괜찮나...

B언니와 도란도란 얘기 하고 일기도 쓰다가 방에 들어가서 마저 일기 썼다. 두꺼운 우모복만 가지고 오고 경량 패딩 안 갖고 와서 대장님이 빌려주시고, 어제 자는데 룸메 언니가 계속 떨어진 이불 올려주셨다. 이번 멤버 다 감사하고 너무 좋다♡

오후가 되니 우리 숙소도 왁자지껄 외국인 트레커들이 많이 와서 활기차다. 

어두워지기 전까지 테이블에 앉아 대장님 예전 트레킹 이야기도 듣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렇게 여유롭게 있는 시간이 참 좋다. 무엇보다 산 안에 있는 게 너무 좋다. 

배불러서 대장님, 룸메 언니와 롯지 뒤쪽으로 한바퀴 걷고, 대장님 방에 가서 한참 수다 떨다 들어오니 10시다. 오늘은 늦게 잠드니까 더 푹 잘 수 있으려나? 

다음번에 플랜B 멤버와 네팔에 오게 되면 무스탕, 마나슬루, 3패스 어디가 좋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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