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pal - Trekking/'24 Khopra danda

<코프라단다> 7. 코프라단다(Khopra danda) - 치트레(Chitre)

by kai.lasa 2024. 6. 30.
728x90

 

네팔 코프라단다(Nepal Khopra danda)

 

날짜 2024.04.09.

코스 코프라단다(Khopra danda 3,640m) - 스완타(Swanta 2,214m)- 치트레(Chitre 2,384m)

 

 


 

 

어제 비가 내려서 온세상이 하얘졌는데 시간이 좀 더 지나니까 다울라기리에 핑크빛이 돌고 너무 아름답다. 

아침은 사과랑 티베탄 브레드랑 계란이랑 커피. 티베탄 브레드에 꿀 발라 먹으면 엄청 맛있다 :)

 

3,000m에서 눈 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데 우리는 어제 눈을 봤고 오늘은 좋은 뷰로 설산을 봤고 챙겨온 아이젠도 잘썼다.

 

신나게 사진찍고 내려가는데 녹은 눈이 흙과 섞여 아이젠에 뭉쳐서 곧 벗어버리고 바람막이도 다 벗고 내려왔다. 이제 계속 내리막이다.

 

 

 

한시간 반쯤 지났을까? 시스티방 아래쪽에 있는 마을에서 (여기는 식사만 할 수 있고 잠은 잘 수 없다) 간식으로 삶은 감자와 차를 먹었다. 

 

정글같은 길을 헤쳐가는데 역시 나는 내리막은 별로다. 무릎보호대를 짱짱하게 했는데도 내리막이 계속되면 무릎이 시큰거린다;

원래 오늘 스완타(Swanta)에서 묵기로 했는데 그러면 다음날 힘들어질 것 같아서 계획을 바꿔서 치트레(Chitre)까지 가기로 했다. 대신 점심 식사를 스완타에서했다. 

 

스완타의 롯지에는 이미 서양 트레커들이 한가득 있었는데 햇빛이 좋아서 신발이랑 양말 벗어서 말리며 쉬었다. 

서양 트레커들이 우르르 빠지고 우리도 마당에 있는 야외 테이블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점심 먹고 가는 길은 내리막이 있다 오르막이 또 있었다. 힘들고나;; 그리고 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스패치는 눈이 아니라 이럴 때 써야하는구나. 검정 바지의 무릎 아래로 먼지가 먼지가...엄청나다.

 

힘겹게 오르막을 오르는데 하늘에서 우르릉 소리가 들린다. 또 비가 올 것 같다. 2시 넘어서는 비가 올 수도 있어서 2시 전에 트레킹을 끝내야한다더니 정말 그렇다. 비 맞을까봐 쉼 없이 마구 올랐더니 K 언니는 조금 힘들어하셨다. 

점심 식사한 스완타 아래로도 길을 내고 있었는데 치트레는 꽤 큰 마을이다. 이미 도로도 나 있고 TaTa 버스, 오토바이도 다닌다. 길이 뚫려서 트레커들이 굳이 길이 뚫린데서부터 걸어올라오지는 않을 것 같다.

숙소에는 우리밖에 없다. 이쪽 길로는 트레커들이 많이 안 다닌다고 한다. 

 

정말로 우리가 도착한지 얼마 안되어 비가 쏟아졌다. 도착하자마자 다들 환타를 들이켰다. 탄산음료 마시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갈증이 없어지는 그 느낌에 벌컥벌컥 마셨다. 

롯지 방은 나무 느낌이 가득이다. 바닥, 벽, 천장, 침대 모두 나무로 만들어져서 예산ㄹ에 트레킹하던 느낌이 난다. 정전이라 랜턴 걸어놓고 옷을 갈아입었다. 창 밖으로 비 내리는 소리가 듣기 좋다. 비 내리는 거 보면서 차 마시고 싶었는데 정리하고 내려가니까 비가 그쳤다.

 

저녁 먹고 오라버니, 언니들과 살짝 걷기로 했다. 내일 마을 아래쪽으로 내려갈 거라 큰길을 따라 윗쪽으로 올라갔다. 

마을이 꽤 큰데 시멘트로 큰길이 나있고 군데군데 길 내려고 땅을 다져놓은 흔적이 보인다. 이제 여기는 더 변화해지고 트레커들은 길이 뚫린 곳까지 차 타고 오게 되겠지. 길 따라 올라가며 밤하늘의 별을 찾았다. 이제는 8시 반만 되면 졸리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