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dia/'17 India

<스피티 밸리> 6. 단카르(Dhankar) → 핀 밸리(Pin Valley) → 단카르(Dhankar)

by kai.lasa 2024. 11. 5.
728x90

 

날짜 2017.10.4.

경로 단카르(Dhankar) → 핀 밸리(Pin Valley) → 단카르(Dhankar)

 

 


 

 

J는 밤새 몸이더 안 좋아졌다. 움직이면 안될 것 같아서 숙소에서 쉬기로 하고 K, L과 핀 밸리에 다녀왔다. 

 

꼬부랑 길을 한참 내려간 뒤 협곡 사이를 달렸다.  어제 단카르 오는 길도 참 멋지다고 생각했지만 오늘 가는 길은 보는 곳마다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지층이 어떻게 쌓였는지 고스란히 보이는 지형. L은 책을 구부려놓은 것 같다고, 지구의 속살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돌들의 향연. K는 바위의 바다라 했다.

장엄한 아름다움. 어찌 이리 아름다울 수 있는지..

가는 길 내내 탄성을 지르며 가다 몇몇 마을 지나 스피티 밸리의 마지막이라고 하는 무드(Mudh)에 도착했다. 저 멀리 뻗은 산. 그 길로 트레킹을 한다고 한다. 이 아름다운 마을에서 묵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짜이 한 잔 시키고 쉬는데 L이 동네 아이들과 신나게 사진 찍는 모습이 보였다.

노르부, 텐진, 남걀과 파드마. 넷은 순서 지켜 L의 DSLR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 찍었다.

이제껏 여행 때마다 해 온 대로 아이들에게 프로필 사진을 찍어 선물주기로 했다. 사진은 인화해서 드라이버 새니에게 부탁하든 게스트 하우스 청년들에게 부탁하든 해서 아이들에게 전해줄 생각이다.

 

아름다운 무드 마을을 뒤로 하고, 왔던 길을 되짚어 단카르로 돌아왔다. L은 한숨 자고 일어나서 게스트하우스 청년들 독사진과 단체 사진을 찍어주었다.

나는 저녁 식사 후 무드 마을 아이들과 청년들 사진을 인화했다. 청년들도 쌔니도 아빠 미소 지으며 흐뭇해한다.

사진 받아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 또한 너무 기쁘다. 이미지가 난무하고 사진이 흔해 찍은 사진을 다시 쳐다보지도 않는 요즘 세상에 사진 한 장 받아들고 고마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도리어 내가 진심으로 고맙다. 이럴 때는 내가 사진사라 참 다행이다.

 

J와 L은 티나 수프도 안 넘어가서 따뜻한 물만 한 두잔 마시고 계속 뻗어있었다.

 

이 날 밤에는 전 날 너무 추워서 일찍 들어가는 바람에 못 본 시리우스를 봤다. 드디어! 영롱하게 빛나는 시리우스 :) 왼쪽 하늘 아래로 떨어지는 별똥별도 봤다. 별동별은 아름다운 꼬리를 빛내다 하늘이 되었다.  

 

 

++ 아이들 사진 전달은 며칠 후 무드 마을에 갈, 착하게 생긴 러시아 커플에게 부탁했다.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메일을 한 통 받았다. 무드 마을에 가서 아이들에게 사진 잘 전달해줬고, 그 때 우리가 못 만났던 아이들 사진까지 더 찍어주고 왔다고 :)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