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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안 여행/나들이

<전남> 해남 + 강진 2박 3일 남도 여행

by kai.lasa 2025.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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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3.16-18.
일정 
 
Day 1. 
해남 대흥사 - 고산 윤선도유적지 - 강진 달빛한옥마을 
 
Day 2. 
무위사 - 백운동원림 - 설록다원 - 월남사지 - 도갑사 - 월출산온천 - 달빛한옥마을 
 
Day 3. 
영랑생가 - 학명미술관 - 백운차실/이한영 생가
 
 


 

엄마랑 여행을 하게 되었다. 엄마랑 둘이서만 여행 가는 건 정말 오랜만이라 가기 전부터 너무 기대되고 설렜다. 엄마가 가보고 싶어하셨던 곳은 해남 대흥사와 월출산 도갑사였다. 여행 가기 전에 계획을 열심히 짜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엄마랑 함께 가는 거라 알차게 짰는데 결과적으로 날씨가 너무 추워서 계획 세웠던 것의 반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행복했지만 :)

 
Day 1. 
해남 대흥사 - 고산 윤선도유적지 - 강진 달빛한옥마을 
 
 
청주에서 해남까지 4시간이 좀 안 되는 시간. 쌩쌩 달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대흥사였다. 대흥사는 대학 때 친구들이랑 같이 가 본 이후로 처음이다. 가기 전에는 남쪽 지방이니까 따뜻한 봄날씨를 기대하며 갔는데 바람이 무지막지하게 불고 정말 너~무 추웠다;;;

주차비 3,000원
걸어서 가도 되는데 편도 40분이 걸린다. 날씨 좋은 날은 걸어도 좋았겠지만 날씨가 너무 추웠으므로 고민할 여지 없이 차 타고 들어갔다.
 
백화암

대흥사에 들어가기 전에 보인 암자. 추운 날씨 속에 펴 있는 홍매가 반겨줬다.
 


 

 
대흥사
 

백제 성왕 때 지어진 사찰로 과거 이름은 대둔사.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사찰은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해남 대흥사 등이다)
대흥사는 휴저

 

무지막지한 바람과 추위 때문에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는데 모자를 쓰고 머리를 싸매니 훨씬 살만해졌다. 대흥사에서 인상 깊었던 건 멀리 산자락에 보이던 와불.

 너무 추워서 나오는 길에 경내 찻집에서 차 한 잔 마시고 나왔다.
 
고산윤선도박물관 
 

고산 윤선도와 윤씨 집안 인재들 - 그림에 조예가 싶었던 공재 윤두서 등 해남 윤씨 어초은공파 사람들의 삶과 문화 유물이 전시되어있다. 얼굴만 동동 뜨게 그린 윤두서 자화상은 무척 인상 깊었음! 전시장이 무척 잘 되어 있어서 하나하나 재미있게 봤다. 다도체험, 민속놀이 체험도 열린다고 하는데 시간이 맞으면 참여해봐도 좋을 것 같다.

나는 못 갔지만 박물관 바로 옆에 해남윤씨 녹우당 고택과 어초은사당 등이 있다. ’녹우‘의 사전적 의미는 ’늦봄에서 여름 사이에 풀과 나무가 푸를 때 내리는 비‘라고 한다. 이름 예쁘다 ^^


설성식당

오래 전부터 추천 받아서 간 유명한 식당. 강진군 병영면은 연탄불고기 거리로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설성식당이 유명해서 찾아갔는데 브레이크 타임 후 오픈 시간인 5시보다 20분 늦었기로서니 웨이팅이 열 팀 넘게 있었다. 30분 가량 기다렸다 들어갔는데 상차림이 푸짐하다. 

 
 
전라병영성과 하멜기념관

 
날씨가 추워서 나는 패스했지만 식사하고 바로 옆에 있는 전라병영성에 들러 돌담길을 산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라병영성은 조선시대 전라도 윤군의 총지휘부였음! 근처에 하멜기념관도 있으니 시간 여유가 있는 분들은 들렀다 가는 것도 좋겠다. 하멜이 일본으로 이동하던 중 제주도로 표류해 서울, 강진, 여수에서 13년동안 유배되었는데 강진에서 7년동안 머물렀다 한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네덜란드식 나막신 ('플란다스의 개'에서 네로가 신는 것과 같은)을 만들어 팔았다고 하는데 일본 가려다 표류해서 머물게 된 조선에서 13년이나 머물면서 신발 만들어 팔고 하멜도 좀 빡셌을 것 같다 ㅋ 나름 그 안에서 즐거움과 의미를 찾았겠지만 ㅎ



 강진 달빛한옥마을 해로당

해가 질무렵 숙소에 도착했다. 엄마와 함께 하는 여행이다 보니 숙소 알아보는 데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결과적으로 대만족!이었다. 숙소가 너무! 좋아서 숙소 포스팅은 따로 하기로!

 사장님이 따뜻한 차와 함께 과일을 깎아 주셨다. 가지고 간 다기에 차를 내려 티티임하며 휴식 :) 바람 소리가 거세지만 포근한 밤이다.
 
 


 
 
 
Day 2. 
무위사 - 백운동원림 - 설록다원 - 월남사지 - 도갑사 - 월출산온천 - 달빛한옥마을 
 

어제는 늦게 들어와서 창 밖 풍경을 보지 못했는데 방 밖으로 월출산이 보인다. 숙소 뷰가 너무 좋다 ㅠ 월출산 자태 감상하며 모닝 커피를 마시고 (일부러 머그컵까지 챙겨갔었음 ㅎ) 8시가 되어 아침 식사하러 갔다.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던 식사 ㅠ 전라남도가 원래 다 맛있기로 유명하지만 여느 식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던 숙소 아침 식사💙 사장님이 음식 솜씨가 너무 좋으셔서 입맛 까다로우신 엄마도 아주아주 맛있다고 극찬을 하셨다 ^^

 
오늘은 어제보다 해가 났다. 일기 예보를 보니 다음날 기온이 더 떨어지고 날이 흐린 것 같아 해가 났을 때 걸을 수 있는 곳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무위사
 
 
무위사는 선종 사찰이었는데 조선 시대에 이르러 수륙사로 유명하였다고 한다. 죽은 영혼을 달래주는 수륙재를 행하였던 사찰이었고, 중심 건물은 아미타 부처님을 모신 극락보전이다. 

 

무위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무위사 극락보전. 국보 제13호로 지정되어있다. 동백이도 있고 :)

 

백운동원림

이담로가 만든 전통 원림. 담양 소쇄원과 보길도 세연정과 더불어 우리 나라 3대 정원으로 꼽힌다. (백운동은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안개가 되어 구름으로 올라가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산 정약용이 방문 후 <백운동12승사> 시를 남겼고 초의선사가 <백운동도>를 남겨 그를 토대로 복원했다고 한다.

계곡물이 안쪽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담장에 구멍을 냈다. 정원과 자연이 연결되어 있는 느낌. 물길을 굴곡지게 만들어서 물이 오래 머물도록 했다. 흘러가는 물을 보며 유유히 즐겼을 옛 선비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물길 때문인지 백운동 정원은 비가 올 때 방문해도 좋다고 하는데 비오는 날 다시 올 수 있으려나?

 
차밭
 
 
차밭 하면 보성 녹차밭 또는 하동이 먼저 생각나지만 사실 강진도 차 재배, 생산으로 유명한다. 예로부터 월출산 주변 사찰들을 중심으로 차나무가 재배되었고 다산 선생은 월출산에서 나오는 차가 천하에서 두 번째로 좋은 차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5월의 강진 차밭은 푸르름으로 아름답다고 하는데 그 때 맞춰 가보고 싶기도 하다.

 월출산 주변 사찰에서는 예로부터 차나무를 재배했다. 월출산이 둘러싼 가운데 차밭이 펼쳐져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설록다원

 
월남사지

월출산 남쪽 아래 월남마을에 위치한 절터. 현재는 보물 제298호인 삼층석탑과 보물 제313호인 진각국사비만 남아있지만 절터를 보면 과거 규모가 상당히 컸음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 때 폐찰되었을 것으로 추정)

 
도반 - 사찰음식체험관

채식, 사찰음식을 좋아해서 찾아서 가게 된 ‘도반’ 사찰음식 체험관. 미리 예약하고 갔는데 깔끔하고 정갈하게 나오는 음식들이 다 맛있었다. 그런데 양이 좀 많아서 점심 특선만으로도 충분했을 것 같다.

도갑사

엄마의 이번 여행 메인 목적지 중 하나였던 월출산 도갑사. 도갑사는 한 번도 안 가본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월출산 탈 때 도갑사에서 시작했었다. (천황사에서 시작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음) 하지만 무박산행이라 컴컴할 때 지나갔으니 안 간 거나 마찬가지고 새로운 마음으로 방문했다.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한 도갑사. 여러 차례 화재를 겪으며 전소되었는데 현재는 많이 복원되고 규모 있어졌다. (월출산 정기 때문이 아닐까? ㅎ)

국보인 해탈문. 해탈문에는 보현동자와 문수동자상이 모셔져 있다.

미륵전

 둘러 보고 나오는 길에 문화관광해설사님께서 도갑사 역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풍수지리상 용의 꼬리에 해당하는 미륵전에 꼭 가야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스님도 신선각과 미륵전을 추천하셨는데 신기하다 ㅎ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자부심이 넘치는 해설사님께서 선물해주신 덕에 깊이 있게 둘러보고 올 수 있었다.
 
 
사문로98

 아침부터 너무 잘 먹어서 저녁은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아서 카페에 가서 차만 마시기로 했다. 뷰 좋은 데로 가고 싶어서 찾아 간 물뷰(저수지뷰) 카페. 날씨가 좋으면 바깥 자리에 앉아서 마셔도 좋을 것 같았다.
 
강진달빛한옥마을 

 
 숙소 들어가기 전에 숙소가 있는 한옥마을 한 바퀴 돌고 전망대에 올랐다 내려왔다. 한옥을 짓는 조건으로 지원을 받아 조성된 마을이라고 하는데 현재는 열 곳 정도가 숙소로 운영되고 있다. 
 
 


 
 
 
Day 3. 
영랑생가 - 학명미술관 - 백운차실/이한영 생가
 
영랑생가
 
서울 올라가기 전 백운차실에 들렀다 가고 싶었는데 오픈 시간까지 시간이 비어서 영랑생가에 다녀오기로 했다. 영랑생가는 내가 머문 한옥마을에서 남쪽으로 내려간, 강진읍쪽에 있다. 차로 20분 가량 걸린다.
 

엄미랑 둘 다 하나도 기억을 못했는데 2019년에 해남, 완도 여행 왔을 때 왔던 곳이었다. 옆의 기념관까지 꼼꼼하게 둘러봤는데 어쩜 그리 기억을 하나도 못했을까? 



학명미술관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 학명미술관. 숙소와 백운차실에서 다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서 차실 가기 전에 가 보았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정보란에는 오픈으로 있었는데… 읍도 아니고 깡 시골 안쪽에 미술관이 있어서 의아하긴 했는데 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
 


백운차실 

강진 여행의 마지막 일정 백운차실. 다산 정약용 유배 시절 정약용의 제자였던 이시헌은 스승과 헤어진 뒤, 정약용과의 약속에 따라 차를 만들어 보냈다. 집안의 전통에 따라 차를 만들다 일제 강정기 때 이한영 선생은 우리 차가 일본차로 둔갑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백운옥판차’라는 차상표를 만들어 우리 나라 고유의 이름을 가진 차를 만들었다.

월출산 뷰를 보며 마시는 차. 월산 떡차를 마셔봤다. 예쁜 다기에 담겨 나오면 직접 내려 마시면 된다. 다식인 약과는 이한영 선생 종부님이 만드셨다고 한다. 수제 약과 맛있어 ^__^


 
이한영생가

백운차실 뒷편에 이한영 생가가 있어 둘러보고 갔다. 3월 중순인데 내리는 눈발 ^^; 그래도 눈 내리는 월출산은 멋있었다.

 
엄마랑 함께 한 행복했던 2박 3일 여행은 이렇게 끝! 강진은 옛날부터 좋긴 했는데 다음에 또 오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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