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62 콜카타(Calcutta) 책을 읽거나 일기라도 쓸라치면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너무나 더웠던 4월의 인도, 콜카타. 콜카타는 내가 처음 만난 인도였다. 하릴 없이 여행자 거리를 누비고, 사람들과 우르르 볼 것 없는 콜카타 동물원에 가기도 하고, 깔리갓에서 봉사활동도 하면서 '아무 계획 없음'의 자유로움을 최대한 만끽하고 싶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가이드북 없이 그 사람 일정대로 따라가 보기로 하고, (우기가 아니었음에도 )콜카타에 비가 내리면 떠나기로 했다. 어느 날, 깔리갓 봉사활동을 마치고 신부님 댁에서 저녁 식사하고 음악 듣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내렸다. "어! 비다!!" 그 길로 곧장 기차 티켓을 사고 바라나시로 떠났다. 아무 것도 정해져 있지 않음. 기왕에 틀에서 뛰쳐 나왔는데 최대한 느슨하게 놓고 일어나게 두.. 2018. 12. 4. 네팔 - ABC 트레킹 '09 네팔 히말라야 - ABC 트레킹 '09 산을 좋아하시는 부모님 덕에 어릴 때 우리집은 매년 어린이날마다 등산을 했고. 수시로 산으로 들로, 유적지로 여행을 다녔다. 뭣 모르고 따라다니던 꼬맹이 시절을 지나 청소년이 되고 나서는 등산이 싫었다. 힘들기만 하고, 어차피 다시 내려올 것 뭐하러 올라가나 싶었다. 이런 마음은 대학 때까지 계속되서 학교 다니는 내내 지척에 관악산이 있었는데도 다섯 번을 안 올랐던 것 같다. 내가 산을 사무치게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 건 세계 여행 중 네팔에 가게 되면서 부터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산 한 번 타고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올랐다가 산과 사랑에 빠졌고, 어린 시절 숱하게 산에 데려가주신 부모님, 특히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했다. (산은 아빠와의 기억 중 몇 .. 2018. 12. 3. 하와이 오아후(oahu) '18 201809 하와이, 오아후(Oahu) 어쩌다 2년 연속으로 하와이에 가게 됐다. (하와이를 좋아하시는 부모님 때문이지만 ^^;) 이번에는 작년에 안 가본 오아후(Oahu)에 갔다. 더 깔끔하고 정비된 느낌의 오아후보다는 거칠고 황량한 빅 아일랜드가 더 매력있는 것 같다. 생태계와 자연 보호를 철저히 하는 하나우마 베이(Hanauma Bay)에서 스노우클링 하며 물고기떼 쫓아간 것도 재미있었고, 투어 프로그램 신청해서 돌고래랑 같이 수영한 것도 재미있고 신났지만, 마지막 날 우연히 들렀던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동네 공원의 나이 많은 나무가 더 기억에 남는 걸 보면 역시 나는 바다보다는 산과 나무다. : ) 언니 덕분에 좋은 숙소에서 편안하게 잘 묵고 잘 쉬다 왔는데도, 그만큼 비용을 지불할 수 있고, 그.. 2018. 12. 2. 하와이 빅 아일랜드(Big Island) '17 201701 하와이, 빅 아일랜드(Big Island) 가족과 함께 한 하와이 빅 아일랜드 여행. 바다보다 산을 좋아하는 나는 휴양지 여행에는 관심이 없는데,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한 여행이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그래도 하와이 하늘은 참 예쁘더라. 하늘이 둥근 것임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밤 하늘의 별도 그렇고. 코나(kona) 다녀오면서 차 안에서 본 변화무쌍한 하늘은 기억에 남는다. 2018. 12. 2. 중국, 계림(桂林) '17 201707 계림(桂林)& 양숴( 阳朔) 엄마와 함께 한 계림 여행. 원래는 엄마 워크샵 때문에 일본에 갈까 했었는데 워크샵을 안 가게 되셔서 비는 시간이 생긴 김에 갑자기 계림으로 정했다. (그 이전에도 보라카이나 코타키나발루 같은 데로 갈까 고민했지만 엄마랑 나랑 둘 바다를 안 좋아해서 그닥 땡기지가 않았다.) ‘桂林山水甲天下’ 천하 제일이라는 계림 풍경. 도대체 얼마나 아름답기에 많은 문인들이 칭송하는 시를 썼을까? : ) 혼자 갔더라면 또 많이 달랐겠지만, 나한테 계림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보다도, 엄마랑 오랜만에 단 둘이 며칠 동안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하고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2018. 12. 2. 인도네시아 #5 수라바야(Surabaya) → 인천 20120410 수라바야(Surabaya) → 인천 언니랑 함께 한 4박 5일간의 짧은 여행의 마지막.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예전처럼 길게 하는 여행이 아닐 때에는 아무리 티켓이 싸다 하더라도 여러 번 경유하는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예전에 짧은 일정으로 여행 온 사람들이 도시 간 이동을 비행기로 하는 걸 보고 이동 자체가 여행인데 그걸 비행기로 하다니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절실히 이해가 된다. ㅠ) 그래도 언니랑 함께 해서 너무 너무 좋았다. 예전처럼 둘만 여행가는 게 쉽지 않게 된 요즘, 언니랑 함께 했던 일본 여행이나 북경에서의 짧은 일정, 홍콩, 제주도, 인도네시아, 싱가폴 여행이 얼마나 그립고 소중한 시간이었는지 모른다. 2018. 12. 2.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