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07 China-新疆, 西藏 37

[꿈카] 샹그릴라, 불타버린 마을에서 만난 형제

꿈을 찍는 카메라 샹그릴라, 불타버린 마을에서 만난 형제 늘어가는 관심과 관광객 때문에 중국인들이 '샹그리라'라고 이름 바꾼 마을 '쭝디엔'은 우리가 가기 바로 전에 큰 화재가 발생해 오랜 터전을 잃었다. 복구 작업이 한창인 구시가지를 보고 착잡한 마음을 가득 안고 식당에 들어왔다. 꽁꽁 언 몸을 녹이며 쉬고 있는데 신나게 놀고 있는 형제를 만났다. 눈에 장난기가 가득한 형과 동생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주니 신나서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서로 서로 찍어주기도 하고 가게 안의 손님을 찍어주기도 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카메라가 고장날까봐 걱정이 되었는지 계속해서 카메라를 돌려주려고 했지만, 괜찮다고, 마음껏 가지고 놀게 내버려두라고 말씀드렸다. 아이가 찍은 사진에서 에너지가 느껴진다.. 비록 마을은 불타버..

[꿈카] 윈난 리쟝 아이의 시선

꿈을 찍는 카메라 윈난 리쟝 아이의 시선 중국 윈난성 리쟝에 갔을 때의 일이다. 기념품을 파는 전통 가옥 거리를 걷가 한 아이를 만났다. 엄마 가게에서 장사를 돕고 있는 아인데 아이에게 카메라를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를 주고는 "이걸로 나 한 번 찍어줘!" 라고 말했다. 아이는 이내 카메라에 익숙해져서 주위의 소품들을 찍기 시작했다. 알록달록 머플러며 귀여운 기념품이며 핸드폰 고리며 컵받침 악세사리 등을 찍었다. 아이가 찍은 사진 중에 가장 눈에 들어온 사진은 이 사진이었다. 조그만 가게에 앉아 하루에도 수십 번은 봤을 풍경. 아이의 꿈이 방울방울 맺혀 오래된 지붕 위, 파란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은 느낌. 떠나기 전에 일행과 다같이 사진을 한 장 찍어달라고 했다. 역시나,, 우리를 ..

[꿈카] 하늘을 닮은 마음, 티베트 아이의 시선

201402 중국 쓰촨성에는 따오청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야딩에 가기 전에 쉬었다 가는 곳인데, 이 곳에서 만난 사람들 덕에 나에게는 야딩보다 더욱 각별히 기억에 남는 곳이다. 내가 갔을 때는 한겨울인데다가 때마침 폭설이 내렸다. 원체 전기 사정이 좋지 않은 곳이라 거의 5일간 씻지를 못했다. 이제 완전히 친구가 되어버린 빵차 운전사 끈(따오껀의 애칭. 우리는 따오껀을 끈이라 불렀다.)은 우리의 고충을 알아채고 온천으로 데려가 주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묵은 때를 벗겨내니 세상이 반짝반짝 보이누나!! 밖에 나와서 젖은 머리를 말리며 쉬고 있는데 마당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보였다. 장족(티베탄) 아이는 온천에서 일하시는 할머니를 도와 어린 동생을 돌보고 있었다. 아이에게 카메라를 건네주었다. ..

신쟝(新疆) 실크로드 + 티베트(西藏) 여행 루트

신쟝(新疆) 실크로드 + 티베트 여행 루트 *빨간 점이 머문 곳이다. 1일 : 인천 → 북경 → 2일 : → 란주 : 란주 시내, 황하 → 3일 : → 돈황 : 서진묘, 막고굴, 명사산, 월아천, 돈황시내 4일 : 돈황 : 옥문관, 국립지질공원, 양관, 한장성 → 5일 : → 투르판 : 교하고성, 토욕구, 포도구, 소공탑 6일 : 투르판 → 우루무치 : 이도교시장, 우이시장 7일 : 우루무치 : 천산(천지) → 쿠처 8일 : 쿠처 : 키질 천불동, 쑤바스 유적 → 쿠얼러 9일 : 쿠얼러 : 보스텅 호수, 티에먼관(철문관) →10일 : → 카스 : 이드가모스크 사원, 구시가지, 광장11일 : 카스 → 카라쿨 호수12일 : 카라쿨 호수 → 카스 : 향비묘, 구시가지(故城)13일 : 원동시장, 일요시장 → 우..

[티베트] 그립고 그리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연이 있는 것처럼 사람과 장소에도 특별한 연이 있는데 나한테는 인도가 그렇고 티벳이 그렇다.영혼 한 조각 두고 온 것처럼 계속 생각나고 허전하고 그리운 티벳과 중국만큼 친숙하지만 애증의 관계이기도 한 인도. 오늘같은 날은 특히 더 생각나서 울컥거리는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 가까스로 진정시키고, 옛날 사진을 뒤적이며 달래본다. 그래도 지금은 이 곳에서 더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예전처럼 불쑥 떠나버리거나 하지 않지만 내 여행의 종착역이 어디인지 아주 잘 알고 있지. 티베트, 2007

[실크로드 여행] 쿠처(库车)

이후에도 멋진 여행은 많았지만 신쟝 여행은 좀 특별하다.같이 했던 친구들이 좋았고, 20대 중반의 불안정함이 좋았고,기차역에 주저앉아 낄낄거릴 수 있음이 좋았다. 수업 땡땡이치고 놀러다닌 이야기,며칠씩 못 씻고 거지꼴로 돌아다닌 이야기,별 것도 아닌 이야기에 엄청 깔깔대며 웃었다. 오만방자하지만 귀여운 구석이 있던 小太阳과 편하고 좋은 친구들.지나가 버려서 더욱 그립기만 한 비단길 여행을 같이 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쿠처역에서, 2007

[실크로드 여행] 쿠얼러(库尔勒)

지나치게 상업화된 첫번째 방문지에 실망한 우리는 아무 곳이나 다른 곳에 가고 싶었다. 어디 가 볼만한 곳이 없냐고 묻자 택시 운전사 아주머니는 그저 그런, 특색 없고 유명하지도 않는 곳에 내려다 주셨다. 뙤약볕 속에서 한참 계단을 올라 정상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다.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묘하게 만족감과 해방감을 주었다. 시간도 많고 딱히 할 일도 없었던 우리는 아무 데나 주저 앉았다. 부드러운 바람이 솔솔 부는데 갑자기 친구의 노래가 듣고 싶어졌다. 사실 그 친구는 노래를 참 잘 부른다. 울림 좋은 목소리는 저음에서는 부드럽고 낮게 깔리고 고음에서는 안정적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 앞에서는 좀처럼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아주 드물게, 본인이 진심으로 편하다고 느낄 때에만 노래 부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