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07 China-新疆, 西藏 37

실크로드 여행기 #9 쿠얼러(库尔勒)- 보스텅후, 티에먼관

10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 20070627 쿠얼러(库尔勒) - 계획은 어그러졌지만 같이 해서 좋았던 곳. 우리가 쿠얼러에 간 목적은 단 하나였다. 쿠얼러에서 허티엔까지 사막공로를 타고 타클라마칸 사막을 달리는 것! 생각만 해도 신이 났다. 그런데..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당연히 오전에도 버스가 있을 줄 알았는데 밤 버스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밤 버스를 타고 가면 밤새 사막은 하나도 못 본 채 동틀 무렵 목적지에 도착해 버린다. 이런이런,, 사막 보려고 사막공로 타는데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가이드북을 찾아가며 일정을 급 수정했다. 그래. 그냥 카스(카슈카르)로 가버리자. 사막공로 못 타는 건 너무 아쉽지만 카스 갔다 허티엔 갔다 거기에서 공로를 타면 일정이 모자란다. 어쩔 수가 없었다..

실크로드 여행기 #8 쿠처(库车)- 키질천불동(克孜尔千佛洞), 쑤바스(苏巴什古城)

10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 20070626 하늘, 바람, 길.. 날 미치게 만드는 것들 * 쿠처행 기차 안에서 철저하게 낯선 느낌, 단절된 느낌이 좋아서 여행하는 동안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왕빠도 잘 안 가고, 핸드폰도 절대 켜지 않고 (로밍은 절대 안 한다.) 집에도 전화하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한국이, 일상이 생각났다. 미뤄둔 수많은 일들로 인한 압박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 쿠처로 가는 길은 또 달랐다. 계속 사막이 있는 게 아니라 나무 없는 산들이 펼쳐져 있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스물 다섯의, 어른이 되기 싫어하는 마지막 몸부림 앞에 떠난 여행. 오기를 정말 잘 한 것은 맞는데 이후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 # 쿠처(库车) - 도착 13: 49 (우루무..

실크로드 여행기 #7 천산(天山)- 천지

10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20070625 4시간 밖에 안 잤는데 일찍 눈이 떠졌다. 역시, 여행할 때는 알람시계도 필요 없다.평소에는 어림없는데 여행 때만은 신기하게도 재깍재깍 일어나진다. 인민공원(人民公园) → 천지(天池) 천지 - 우리만 있어서 좋았던, 계속 사막만 보다가 산도 보고, 물도 보고, 나무도 보니 또 새롭다.걸어서 천지까지 올라갔는데, 나중에는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사람도 별로 없고 날씨도 좋고,, 다 너무 신났다. 가는 길에 시원한 물에 발도 한 번 담그고 -* 하늘이 너무 예뻐서 그림 같았다.천지는 별로 기대를 안 했었는데 막상 와 보니 저 멀리 설산까지 보이는 게, 왜 중국의 스위스라고 불리는지 알겠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갔다면 그만큼 즐겁지는 않았을 것 같다.. ..

실크로드 여행기 #6 우루무치(乌鲁木齐) - 이도교시장, 우이시장

십 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 20070624 우루무치(乌鲁木齐)- 삽질의 추억 이번 여행 처음으로 아침을 챙겨 먹었다. 죽이랑 빠오즈(가끔은 달걀)로 간단하게 먹는 중국식 아침 식사는 부담 없어서 참 좋다. 8:40 a.m. 버스를 타고 신쟝(新疆)위구르자치구의 중심지인 우루무치(乌鲁木齐)로 향했다. 투르판에서 우루무치까지는 2시간 40분이 걸린다. - 버스에서 바깥 풍경 보면서 음악을 듣는데, 음악 넣어오기를 참 잘 한 것 같다. 나중에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나고 나서 지금 들었던 음악을 들으며 여행을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 안에 집어넣은 그 때의 내 감정, 내 고민, 내 느낌들을 고스란히 불러올 수 있을 것 같다. # 우루무치(乌鲁木齐) 텐샨 산맥 중단 북부 기슭, 준가리아 분지 남단에 위..

실크로드 여행기 #5 투르판(吐鲁番) - 교하고성, 토욕구, 천불동, 포도구, 소공탑

십 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 20070603 # 투르판(吐鲁番) 투르판은 돌궐어로 '풍요로운 땅'이라는 뜻으로, 실크로드에서 동서 문화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곳이라고 한다. 기원전 3세기경 천산(텐샨) 산맥에서 남하한 차사인(车师人)이 도읍을 세운 이래, 5세기에는 위구르족의 선조인 회골인(回鹘人)이 고창 왕국을 세웠다. 위구르족의 비율이 70%를 차지하는데, 신강성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느낀 거지만 사람들 생김새가 정말 다르다. 서양인처럼 깊고 큰 눈매에 높은 코, 옅은 머리색깔.. 한족과는 달리 생긴 사람들이 푸통화를 쓰고, 중국 영토 내에서, 중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게 신기했다. 돈황에서 만난 David랑 함께 아침에 투르판 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투르판 시내로 나가서 숙소를 잡았다. (교통..

실크로드 여행기 #4 돈황 근교 - 옥문관, 雅丹地貌(국립지질공원), 한장성(汉长城), 양관(阳关)

10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 2007/06/22 모래 위의 태양. 참 뜨겁다. 아침 일찍 투어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자그마한 버스 한 대를 꽉꽉 채우자 출발한다. 한국인 아저씨 세 분, 중국인 신혼 부부, 대만사람 한 명, 호주에서 온 혼자 여행하는 인도네시아 아이 한명, 그리고 우리. # 버스 안에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뚫린 길 오른 편은 황무지고 왼 편은 그 전날 간 명사산이었다. 명사산에 갔을 때는 날씨가 흐려서 몰랐는데 이 날은 햇빛이 강해서 반짝거리는 모래는 노란 빛이었고, 모래 언덕의 음영은 칠해놓은 것처럼 뚜렷했다. # 옥문관(玉门关) - 입장료 30위안 옥문관은 한나라 때 서역으로 가는 길을 개척하면서 세운 국경 관문이다. '서역에서 옥이 들어오는 길'이어서 옥문관이라 이름..

실크로드 여행기 #3 돈황(敦煌)- 서진묘(西晉墓),막고굴(莫高窟), 명사산(鸣沙山)월아천(月牙泉)

10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 2007/06/21 돈황(敦煌) - 그 위대한 이름 지금 시각은 6시 40분 a.m.한 시간 뒤면 돈황 역 도착이다. 이제 곧 사막이 보이겠지? 기차에서 자는 것은 못 씻는다는 것만 빼고는 이동하는 느낌 때문에 너무 좋다. (이틀 연속으로 밤 기차 타고 이동해서 몰골이 말이 아니다. -_-+) 나는 왜 계속해서 둥둥 떠나니고 싶을까? 정말로 그렇게 살면 만족하며 살 수 있을까?? 순간을 느끼며 살고 싶은데 돌아가면 난 어떤 길을 가게 될까?? 일어나자마자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다. 고비 사막에 위치한 돈황은 란저우에서 시작된 하서주랑이 끝나고 실크로드의 남로와 북로가 갈라지는 지점이다. 학교 다닐 때 수업 시간에 한 친구가 '돈황' 이야기를 꺼내자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

실크로드 여행기 #2 란주(兰州)- 중산교(中山桥), 황하(黄河)

십 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기 20070620 어제밤 오랜만에 느낀 침대차의 흔들거림. 길 위에 있다는 느낌이 여실히 들어서 기차에서 자는 걸 꽤나 좋아하는데 덜컹덜컹- 움직임에 맞춰 스스륵 잠이 들었다. 란저우(兰州) 역에 도착했다. 란저우는 기원전 2세기 실크로드가 열리면서부터 중국과 서역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다. 도심에 특별한 관광지가 없기 때문에 기대하는 바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돈황 가는 기차 타기 전까지 시간이 남아서 중산교(中山桥)에 갔다. 황허(黄河)에 제일 처음 세워진 다리라 '天下黃河第一橋'라고도 한다. 황허가 갈라놓은 도시의 남과 북을 중산교가 이어주고 있다. 2004년 이후로 차량 통행을 금지시켜서 지금은 육교 역할을 한다고 한다. 다리 밑에서 콸콸콸 흐르던 강물이 기억에 남는..

실크로드 여행기 #1 떠남

10년도 더 지난 실크로드 여행 이야기2007/06/19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뭐든지 버리기 좋아하는 나한테 있어서 그래도 아끼는 걸 꼽으라면, 여행 다니며 끄적거린 낡은 수첩들과 손 때 타서 군데군데 황동이 벗겨진, 나보다도 나이가 더 많은 카메라를 들겠다. 매일 밤 쏟아지는 피곤함을 참아내며, 보잘 것 없는 기억력을 조금이라도 연장시키고자 부던히도 글자 속에기억들을 용해시켰었다. 이제와서야 그 일기장을 뒤적이는 까닭은, 알고 싶은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 보면, 지금 하고 있는 퍼즐찾기 놀이가 조금은 더 쉽고 빨리 끝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말이다.떠남 - 그 기분 좋은 설레임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 세상에 여행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만은 -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사진..

[꿈카] 야딩의 티베탄 소녀들

꿈을 찍는 카메라야딩의 티베탄 소녀들 티베탄 친구 집으로 가는 길에 길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을 만났다.새까맣게 먼지를 뒤집어쓰고도깔깔대며 놀고 있는 모습이 좋아보여멈춰서 말을 건넸다.똘방똘방똑부러지는 아이에게 카메라를 건넸다."친구들 한 번 찍어볼래?"아저씨랑 딸아이도 찍어주고내가 찍은 사진도 보여주었다.마지막으로 다같이 단체사진! 안녕~다음에 다시 만나자 : )중국 쓰촨성, 야딩20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