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안 여행/등산

덕유산 1박 2일 산행 - 둘째날(향적봉 - 무주리조트)

kai.lasa 2023. 6. 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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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1-12
 
덕유산 1박 2일 산행 : 향적봉대피소 - 중봉 - 향적봉 - 설천봉 - 무주리조트
 
Day2.
 
5:00 기상 + 향적봉 
6:30 식사 
8:30 중봉 
10:00 곤돌라 탑승 
택시 - 구천동탐방지원센터(카카오택시, 택시비 9,900원)
 

 


 
아침에 눈 뜨자마자 향적봉에 올랐다. 일출을 볼 수 있으려나? : ) 동틀 무렵의 산이랑 하늘 색깔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새벽녘의 산은 마치 수묵화 같기도 하고, 산이 숨 쉬는 것 같아서 보고 있으면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이 날 덕유산은 요만큼 아침 색깔을 보여주고, 약간의 구름바다를 보여준 뒤 금세 안개가 자욱해졌다.
 
 

 

 
혹시 구름이 걷히면 또 일출이나 운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담요로 꽁꽁 싸메고 기다렸지만 안개가 가득가득 차는 걸 보고 대피소로 내려왔다. 
 

 
대피소에서 본 아침 해 ^^
 

 

 
아침으로 라면 먹고, 커피도 한 잔 내려마시고 중봉까지 가보기로 했다. 
 

 

 
대피소에 같이 묵으신 분들은 사진 촬영하러 어제 저녁에도 중봉에 다녀오시고 오늘 새벽에도 다녀오셨다. 나중에 떠나기 전에 그분들과 잠시 이야기 나눴는데 그분들은 벌써 한참도 전에 블랙야크 100대 명산 끝내고 이제는 섬에 있는 산들을 둘러볼 계획이라 하셨다. 그리고 이 날은 그분들의 가족분이 100대 명산 끝내시는 날이라 온 가족이 축하하러 덕유산에 오실 거라고 했다. (등산 안 하는 가족들도 같이 모일 수 있게 케이블카가 있는 덕유산을 100번째로 잡으셨다고 ^^)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하시는 분들 블로그에서 많이 봤는데 실제로 하신 분을 산에서 만났네 ㅎㅎ
 

 
대피소에 배낭을 던지고 중봉으로 향하는데 배낭이 없으니 이건 뭐,, 동네 산책하는 기분이다 ㅋㅋ 중봉 가는 길은 숲길도 나오고, 고목도 나오고, 주목도 있고 예쁘다. 조금만 더 있으면 지천에 야생화가 깔리겠지.
 

 
아래 내려다보이는 게 덕유평전! 다음 번에는 남덕유산을 가거나 덕유산 종주를 하는 것도 좋겠다.
 

 
날씨도 좋고, 산도, 하늘도 예쁘고 다 좋구나! 일행분 표현을 빌면, 덕유산은 지리산 조카같다고 하셨는데 그런 것 같기도 하다. ㅋ
 

 

 
대피소에서 짐 챙기고 다시 향적봉을 지나 곤돌라를 타러 갔다. 무릎이 약한 나는 두말할 것도 없이 곤돌라를 타기로 결정했다. 앞으로도 갈 산은 많고 무릎 쓸 일도 많으니 여기에서나마 아껴둬야지 ㅎㅎ 
 

 
곤돌라는 10시부터 운행한다고 해서 간식도 먹고 가방도 정리하며 기다렸다. 아~주 오래전에 보드 타러 무주리조트에 온 적이 있는데 여름에 보는 스키장은 참,, 낯설다 ㅎㅎ 사람이 북적거려야 할 스키장에 사람이 없으니까 황량한 게 무슨 느낌이냐면,, 마치 디스토피아 세계관 영화 배경 같기도 하고 좀비 영화 배경 같기도 하다 ㅋ
 

 
생각보다 꽤 긴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니 날씨가 너무너무 좋다!!!
 

 
내가 월드콘 노래를 불러대서 편의점에서 월드콘 하나 물고(아이스크림 안 좋아해서 평소에는 절대 안 먹는데 희한하게도 놀러가면 아이스크림, 그것도 꼭! 월드콘이 먹고 싶어 진다. 먹는 것도 먹는 것이지만 날씨 좋은 나들이 때 콘을 들고 먹는 행위를 좋아하는 것 같다)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경치 보고 쉬다가 택시타고 차를 세워 둔 구천동탐방지원센터로 갔다. 늘 그렇지만 이번 덕유산 산행도 완전했고, 즐거웠고, 모든 게 다 만족스럽고 좋았다 ^___^ 이제 다음에는 어디를 갈까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