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 16

<스피티 밸리> 3. 델리(Delhi) - 마날리(Manali)로

일시 2017.10.01. 경로 레드 포트 - 마날리( 6:00pm - 10:00am / 약 16시간 소요 / 1,100루피) 오늘은 마날리로 떠나는 날이다. 체크 아웃을 한 뒤 짐을 게스트하우스에 맡기고 밖으러 나가 점심 식사를 한 뒤 레드 포트로 갔다. 레드 포트와 이슬람 사원, 맞은편에 위치한 재래시장 구경을 했다. 날이 덥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좀 지친다. 빨리 북쪽으로 올라가고 싶다. 마날리행 버스를 타기 위해 먼저 빠하르간지에 있는 여행사에 갔다. 근처에 있는 버스 정류소로 가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출발 예정 시각인 5시에서 30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다. 인도에서는 늘 연착되고 내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 새를 못 참고 불안해했다. 저녁 6시경에 출발한 버스는 여러 번의 휴게소..

India/'17 India 2024.05.11

<스피티 밸리> 2. 델리(Delhi) 구경

일시 2017.09.30. 경로 빠간(빠하르간지) → 대통령 관저 → 인디아 게이트(India gate) → 계단식 우물 : 아그라센 키 바올리(agrasen ki baoli) → 코넛 플레이스 8년만에 온 인도는 너무 많이 변해서 거리도 깨끗하고 냄새도 거의 안 나고 경적 소리만 조금 시끄러울뿐이다. 놀란 점은 여자들 옷이 과감해졌다는 것이다. 민소매티, 등이 훤히 보이는 나시티 입은 사람도 보이고 무릎이 훤히 드러나는 반바지, 팔 짧은 원피스도 보인다. 더 신기한 건 여자들이 신은 신발(쪼리 샌들)이 촌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완전히 잊고 지내다가 다시 그 곳에 간 경우 묻어둔 기억들이 장면 장면, 이미지로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다. 그 때는 어찌될지 알 수 없는 미래에, 돈에, 부모님의 반대에..

India/'17 India 2024.05.10

<스피티 밸리> 1. 8년만의 인도 가는 길

일시 2017.09.29. 경로 인천 → 광저우 8:20pm→ 델리 11:30pm (e-visa 수속하는데 거의 2시간 기다림) → 인도방랑기 게스트하우스 ≒2:00am 인도 히말라야 산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는 마을 스피티 밸리(spiti valley). 스피티 밸리의 존재를 알게 된 건 2009년 인도 여행 때였다. 라다크 여행을 마쳤을 무렵 장기 여행하는 한국인 커플을 만났다. 그 커플이 말했다. 이 다음에 스피티 밸리에 꼭 가보라고. 그 때도 당시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막 라다크 여행을 끝내고 계속 인도 남쪽으로 내려가려던 차라 일정이 맞지 않았다. '이 다음에, 꼭 한 번 와봐야지' 생각한 게 8년이나 되었다. 추석 연휴를 최대한 그러모아 스피티 밸리에 가기로 했다. 라다크 여행을 해 보아서 알지만 ..

India/'17 India 2024.05.09

첸나이(chennai)

인도에서 머물렀던 마지막 도시는 첸나이였다. 마침 여행에서 만난 친구가 첸나이에 있는 현대자동차에서 인턴쉽을 하고 있었기에, 친구 숙소에 머무르며 친구 도움을 많이 받았다. 다음 행선지는 스리랑카였다. 지금도 머리 속에 또렷이 남아있는, 습기 머금은 인도 시골길을 함께 달린 바이크를 처분하고 차분히 다음 여행을 준비했다. 집에서 엄마가 보내주신 여러 가지 물건들을 받고 나니 마치 집이 내게 온 것 같았다. 그와 동시에 '내가 참 멀리도 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중간에 한국에 들어갔다 나오기는 했지만 6개월이 넘게 북에서 남까지 헤집고 다닌 인도가 고향처럼 친숙하게 느껴진지 오래이다. 오랜 친구와 이별하는 것처럼, 오래 다닌 학교를 졸업하는 것처럼 정든 마음과 익숙함을 뒤로 하고, 아무 것도 없..

India/'09-'10 India 2019.02.11

바르깔라(varkala)

오토바이 사고가 났다. 그 날 아침만 해도 일출 보면서 신나서 노래부르면서 가다가 차가 별로 없는 일직선의 고속도로를 운전하는데 마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정신이 몽롱했다. 그러다 앞 차가 정지한 건 줄 모르고 들이받았다. (앞 차 브레이크등이 나가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저속으로 가다 부딪혀서 그나마 다행이었지 쌩쌩 달리다 박았으면 훨씬 더 심하게 다치고 바이크도 남아나지 않았을 것 같다. 어쨌든, 차를 들이받고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주변에서 사람들이 몰려와서는 괜찮냐고 물어봤다. 그 때는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괜찮다고 대답하면서 내가 다쳤는지도 몰랐는데 오른쪽 팔이 부러진 것 같다. 오토바이랑 짐은 내팽개치고 릭샤를 잡아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천만 다행으로 사고난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

India/'09-'10 India 2019.02.01

이브와 프랑수와즈

인도 바이크 여행에서 만난 프랑스 커플 이브와 프랑수와즈. 똑같이 바이크 여행을 한다는 동질감에 우리는 금세 친해졌다. 길에서 온몸으로 배운 노하우를 주고 받기도 하고, 길은 어떻게 찾냐는 물음에 "해를 보고 찾아요." (스마트폰 지도앱이 없던 시절이었다.)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들을 이야기하고, 비싼 오토바이를 타나 (두 사람의 바이크는 혼다였다.) 중고 50만원짜리를 타나 인도에서 바이크 타면 새까맣게 거지꼴이 되는 건 매한가지라 서로의 얼굴을 보며 키득키득 웃기도 했다. 중년의 나이임에도 아이처럼 맑은 표정을 하고 세계를 누비는 두 사람이 참 멋져서 나도 저렇게 나이가 들면 좋겠다 싶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 7년인가 지나 이브와 프랑수와즈에게서 메일 한 통이 왔다. 나와 헤어진 ..

India/'09-'10 India 2019.01.27

마이소르(mysore)

어느 도시건 제일 먼저 도착하면 하는 일은 미케닉을 찾는 일이었다. 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움푹 파인 곳을 지났다 베어링이 깨지는 건 늘상 있는 일이었고, 캐리어가 끊어져서 덜덜거리고, 심할 때는 머플러도 떨어져나갔다.번잡한 도시를 뺑뱅 돌며 "불렛 미케닉!"을 외쳐 가까스로 찾으면 서너 시간씩 기다리는 건 기본이었다. 그러다보면 진이 다 빠져서 도시 구경할 생각이 저만큼 달아나 얼른 숙소 찾아서 씻고 눕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는데,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보니 아쉬운 순간들이 참 많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게 다 엄청난 소재였는데 남기지 못한 아쉬움, 더 다가가도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걱정은 뒤로 미뤄두고 더 더 신나도 좋았을텐데,,그 때 당시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지나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

India/'09-'10 India 2019.01.20

힌두교 성지

기억이 가뭇가뭇 흐릿해져 이 곳이 하리드와르였는지 바드리나트(Badrinath)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바드리나트는 힌두교 4대 성지(북쪽에 위치) 중 하나라 하고, 하리드와르는 히말라야 설산에서 녹은 물이 흐르는 도시이다.힌두교 성지에 리쉬케쉬(Rishikesh) 가는 길목에 있던 것을 생각해보면 하디드와르였던 것 같다. 내가 갔을 때는 힌두교 최대의 종교 의식이 열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때였다. 어딜 가든 사람이 많았고 남아있는 방도 없었다. 밤만 묵고 바로 떠날 예정이라 어디든 빈 방을 찾아 들어갔는데, 그 숙소는 내가 묵어본 숙소 중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안 좋은 숙소였다. 팬 하나 없는 좁은 방에서, 창문을 열어 놓으면 좀 시원해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밤새도록 시끌시끌 숙소 밖을 지..

India/'09-'10 India 2018.12.27

리쉬케쉬(Rishikesh)

요가 수행으로 유명한 리쉬케쉬. 그런데 정작 리쉬케쉬에서는 요가 한 번 해 볼 생각조차 안 했다. 그 전에 요가를 안 했던 건 아니지만 이 때만 해도 아쉬람에 들어간다거나 요가원에 들어가 수행할 생각보다는 계속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고 싶었다. 리쉬케쉬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인도에 와서 세 번째로 배탈이 났다. 다행히 여러 곳에 발품을 판 덕에 깔끔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마음에 드는 숙소를 찾았다. 끙끙 앓다 조금 상태가 괜찮아지면 나가서 걸어다니고, 눈에 띄는 아무 카페나 들어가서 차 한 잔 시켜두고 한참 앉았다 들어오곤 했다. 가끔 피씨방에 가서 가족과 친구들한테 오랜만에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리쉬케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불렛(Bullet) -로열 인필드(Royal Enfield) 350cc- 바..

India/'09-'10 India 2018.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