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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pal - Trekking23

<안나푸르나 라운딩> 2. 나디(Ngadi) - 자갓(Jagat) 2010.7.13 Ngadi - Ngadi Bazar(930m) - Lampata - Bahundanda(1,310m) - Badalbisaura - Ghermu(1,310m) - Syange(1,100m) - Jagat(1,300m) 아침 일찍 일어나서 숙소에서 아침까지 챙겨먹고 6시 반부터 길을 걷기 시작했다. 쫄쫄쫄 흐르는 개울물을 넘는 건 다반사이고, 길도 무척 질척거린다. 작년에 트레킹 할 때처럼 방수가 되지 않는 신발을 신었으면 초장부터 발이 다 젖어서 힘들었겠다. 20일 가량 나와 함께하면서 매순간 같이 걸어줄 나의 새 신발에게 감사를! 산사태가 나서 유실된 길을 걷는 게 신날 정도로 처음에는 걸을만했는데, 오르막이 연달아 나오니 힘이 부친다. 자꾸만 걸음이 느려지고 가방도 더 무겁게 느껴진.. 2010. 12. 22.
<안나푸르나 라운딩> 1. 포카라 - 베시사하르(Besi sahar) - 나디(Ngadi) 2010.7.12 포카라 - 베시사하르(760m) - 불부레(Bhulbule, 840m) - 나디(930m) 트레킹의 첫째날이다. ABC 이건, 라운딩이건 관계없이 포카라에서 트레킹을 시작하려면 택시나 버스를 타고 시작 지점 (ABC의 경우 '나디' 또는 '페디', 라운딩의 경우 '베시사하르')으로 이동해야 한다.(포카라 투어리스트 버스 스테이션 - 베시사하르 : 250Rs, 약 5시간 소요) 베시사하르에 도착하니 벌써 점심 때이다. 가이드북에 의하면 '상게'까지 지프 타고 들어갈 수 있다고 했는데,비가 많이 내려서 길이 무너지는 바람에 버스가 '불부레'까지밖에 못 간다고 한다. (베시사하르 - 불부레 : 250Rs, 약 한 시간 반 소요) 끈적끈적한 차 안에서 어서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찌 된.. 2010. 12. 21.
<안나푸르나 라운딩> 0-1. 준비와 다짐 201007 트레킹만을 목적으로 네팔에 온 사람들과는 달리 나에게는 미얀마에서 우박 섞인 비가 쏟아질 때와, ABC 트레킹 때 함께 해 준 고어쟈켓 이외에는 트레킹에 적합한 물품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네팔에 온 처음 4~5일간은 트레킹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들을 구입하고 준비하느라 시간을 보냈다. 긴팔 남방 600Rs 반바지 1,450Rs 방수되는 긴바지 600Rs 모자 200Rs 폴라폴리 상의 500Rs, 하의 250Rs 배낭 레인 커버 150Rs 도톰한 등산용 양말 150Rs/켤레 버프 125Rs 물세정제 17Rs 모기기피제 48Rs 살충제 156Rs 트레킹슈즈 10,999RS 40L 배낭 11,500Rs 물병 300Rs 중고 책 170Rs Kathmandu Tourism Center에 가면 발급받.. 2010. 12. 18.
<안나푸르나 라운딩>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마치고 20100728 15박 16일간의 트레킹을 마치고 어제 포카라로 돌아왔다. 아스팔트 위를 걷는 느낌이 낯설고, (무릎에 부담이 상당히 간다.) 차소리, 오토바이 소리, 건물 짓는 소리가 달갑지 않고, 심지어 쾌적한 숙소와 맛난 음식들을 봐도 시큰둥한 걸 보니 벌써부터 산이 그립고 아쉽나보다. 이런 마음이 들까봐 침낭이고, 모자고, 물 세정제, 손전등, 물통 등등 쓸만하지만 당장 필요가 없는 녀석들을 모두 기증해버렸는데 안타깝게도 난 여전히 산을 그리워하고 있고, 산 속에서 더 있을 수 없음을 아쉬워하고 있다. 떠나기 전 가장 걱정한 건 비와 고산병이었는데 감사하게도 걷는 동안 폭우가 쏟아진 적은 많지 않았다. 오후에 숙소에 도착하면 세차게 비가 내리다가도 아침이 되면 비가 그쳤고, 보슬비를 맞고 걸은 적.. 2010. 12. 17.
<안나푸르나 라운딩> 0-0. 그래서 나는 네팔로 갔다. 20100707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데 타이밍(적절한 시기)이 있는 것처럼, 그리고 수많은 만남 가운데에서도 더 특별하고 연이 깊은 만남이 있는 것처럼 사람과 장소 사이에도 그런 타이밍과 특별한 연이 존재하는 듯 하다. 작년에 집을 떠나온 이래 계속해서 서쪽으로 이동 중이던 나의 발걸음을 잡아 끈 것은 다름아닌 '히말라야'였다. 중동의 미칠듯한 태양, 메마른 산, 내 몸 안의 모든 수분이 말라버릴 것 같은 건조한 공기, 황량한 벌판, 사막, 무엇보다 친절한 무슬림들. 모두 다 무척 좋았지만 무의식 중에 몸과 마음은 푸르름과 물기를 살짝 머금은 공기를 그리워하고 있었나보다. 그래, '산이 나를 불렀다.'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이겠다. 서쪽으로 가던 내게 산은, '지금 어서 내게 오라'고 손짓을 했고, 그렇.. 2010. 12. 15.